ALM 선교통신 제138호

동남아 한센 선교회

양한갑/최영인 선교사

종이배가 되어가는 미얀마 기독교

미얀마 역사

   미얀마는 서쪽으로 방글라데시, 북쪽으로 중국, 서쪽으로 태국, 남쪽으로는 인도양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원래 고대 미얀마에는 몬(Mon)족이 있었다. 불교를 미얀마에 이식한 부족이다. 그 이후에 현재 미얀마를 주도하고 있는 버마족은 9세기경에 미얀마로 들어왔다. 그 이후에 여러 왕조(남조왕조, 버간 왕조, 따웅우 왕조, 꼰바웅 왕조) 시대가 있었다.

   근대에 이르러, 영국은 미얀마를 점령하고 약 63년(1885-1948) 동안 미얀마를 식민지로 통치했다. 그때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서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는데 그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사람이 바로 아웅산(Aung San:1915-1947) 장군이다. 일본은 1942부터 3년 동안 미얀마를 통치했다. 그때 아웅산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목적으로 일본을 이용하려고 했다. 그래서 아웅산은 일본으로 건너가서 일본 군사학교에서 특수 훈련을 받고 미얀마로 돌아와 일본군 군복을 입고 영국을 상대로 대항했다. (1942년)

   그러나 일본군이 영국군보다 더 잔인하게 미얀마 사람들을 탄압하는 것을 보고, 아웅산은 일본군을 버리게 된다. 아웅산은 일본군과 함께 하는 척 하고 있다가 영국군이 공격을 시작했을 때, 아웅산은 총구를 일본군을 향해 쏘기 시작했다. 그 전투에서 승리한 아웅산은 일본군 군복을 입은 채로 영국 사령관을 만났다. 일본이 패전하자, 아웅산은 영국으로 건너가 미얀마 독립을 위해서 영국 정부와 담판을 벌였다. 영국 정부로부터 독립 약속을 받은 아웅산은 미얀마로 돌아와서 독립을 위한 준비를 하던 중 자국민에 의해서 암살이 되고 말았다. 아웅산은 미얀마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32살의 젊은 나이로 죽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미얀마의 초대 수상은 우누(U nu)가 되었다. 그는 불교에 철저히 기반을 둔 [불교 사회주의 공산국가]를 세우고자 했다. 그런데 내전이 일어나 나라는 혼란에 빠졌고, 그 틈새를 타고 1962년 3월 2일에 네윈(Ne Win) 장군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다. 네윈은 아웅산 장군과 함께 일본에 가서 군사 훈련을 받았던 30명 동지 중 한 사람이었다. 네윈은 정권을 잡은 후, 1974년에 의회민주주의를 폐지하고,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을 수립했다. 그리고 강력한 군부 독재 통치를 시작했다. 네윈의 목표는 온전한 불교 국가 건설, 버마족이 이끄는 민족주의 그리고 사회주의 공산국가였다. 그 목표를 위해서 기독교와 이슬람교에 대해서 무차별 공격과 무자비한 탄압을 시작했다. 그래서 1966년 5월 27일에 미얀마에서 선교했던 모든 선교사들을 추방했다.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들은 군부로 몰수되었고, 모든 미션 스쿨들 역시 국가에 예속되었다. 네윈은 국가 예산의 60%를 국방비로 지출할 만큼 군부 철권 통치를 실시했다.

   결국 군부의 잔인한 독재를 견디지 못한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시작했다. 그것이 1988년에 있었던 “88항쟁”이다. 그러나 88항쟁 역시 군부의 무력 진압으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군부는 그 다음 해에 국호를 “버마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에서 “미얀마”로 개명했다. 수도의 이름 역시 “랑군(Rangoon)”에서 “양곤(Yangon)”으로 개명했다. 그런데 그 다음 해, 1990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끌던 NLD당이 80% 의석을 차지하면서 압승했다. 그러나 군부는 선거 결과를 무효로 선언하고, 아웅산 수치를 가택연금 시켰다. 그리고 더 강압적인 군사 독재 정치를 실시했다.

   2015년 11월 8일에 다시 총선이 있었다. 그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의 NLD 당이 다시 압승을 했다. 당시 테인세인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53년 만에 군사 정권을 아웅산 수치에게 넘겨주었다.

미얀마 종족

   미얀마에는 135개 종족과 242개 언어가 존재한다. 대부분 티벳, 몽골, 중앙아시아, 태국, 캄보디아로부터 이주해온 민족들이다. 버마족은 티벳으로부터 내려온 종족이다. 종족간 분포는 다음과 같다. 가장 인구가 많은 종족은 버마족으로 70%이다. 다음으로 샨족(11%), 카렌족(6,3%), 라카인족(4.2%), 몬족(2.6%), 친족(2%), 카친족(1,4%) 순이다. 각 종족들의 전통, 관습, 문화, 언어는 완벽하게 다르다. 종족들 간의 분쟁과 내전은 미얀마가 오랫동안 풀지 못하고 있는 긴 숙제이다.

미얀마 정치

  2016년 3월에 아웅산 수치는 군부로주터 정권을 이양 받았다. 그러나 나라를 바꿀만한 권한은 이양받지 못했다. 미얀마 국회의원의 총수는 664명이다. 그 중에서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국민민족연맹(NLD) 당에 속한 국회의원은 총 391명(58%)이다. 테인세인 전 대통령이 소속된 통합단결발전 당에 속한 국회의원은 총 42명(6.3%)이다. 그런데 전체 664명 국회의원들 속에는 군부에서 보낸 군복을 입은 국회의원들이 166명(25%)이 있다. 퍼센티지(%)로 보면 여대(58%) 야소(31%)이기 때문에 아웅산 수치가 국정을 쉽게 이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은 정반대이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 정부에게 정권은 넘겨주었지만 내무부 자리와 국방부 자리는 넘겨주지 않았다. 그래서 정권은 바꿨지만 여전히 군사문화와 군인들의 권위주의가 주인 행세를 하고 있고, 군부의 결정은 아직까지 절대적이다. 급기야 집권 2년 만에 미얀마 국민들은 아웅산 수치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 다시 미얀마 군인들이 나라를 통치해 줄 것을 원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얀마 경제

   민간정부 출범 이후, 미얀마의 경제 동향은 낙관적이다. 년간 경제성장률도 7.5%(2017년)로 안정적이다. 1인당 GDP도 1,148불(2015년)에서 1,375불(2017년)로 올라갔다. 눈에 띄게 인프라도 구축되고 있다. 도로가 포장되고, 인터넷 속도도 빨라졌고, 고층 아파트들도 하늘 높이 올라가고, 차량도 좋아졌고, 곳곳에 공장들이 세워지고, 외국 기업들의 진출과 외국인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경제가 성장하면서 너도 나도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없다. 돈을 벌기 위해서 시골 사람들이 양곤으로 무작정 상경하고 있다. 양곤의 인구는 2012년도에 490만명이었다. 2013년도에는 500만명, 2014년에는 520만명, 2015년도에는 540명, 2016년도에는 600만명, 2017년도에는 700만명으로 초고속 상승하고 있다. 자연 출산이 아니라, 시골에서 양곤으로 한꺼번에 유입되는 인구 증가이다. 거기에 목회자와 신학생들, 일반 성도들까지 편승해서 사명을 버리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가장 염려가 되는 것은 점점 벌어지고 있는 빈부의 격차이다. 리안전도사가 선교센타에서 닭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계란 값과 닭고기 값이 너무 올라서 걱정이라고 했다. 지난 2월에 왔을 때, 1kg 짜리 닭 한 마리가 5,000잣트였는데, 지금은 8,000잣트가 되었고, 돼지고기 역시 1kg에 8,000잣트였는데 지금은 12,000잣트가 되었다. 양곤에 있는 30평 아파트의 한 달 월세는 미화로 3,000불이다. 그런데 메얀청 사람들의 하루 노동 일당은 4불이다. 부자는 더 부유한 삶을 누리고, 빈민은 생존을 위해서 더 처절한 삶을 살고 있다. 빈부의 격차를 어떻게 메꿔야 할지 앞이 캄캄해 보인다.

미얀마 사회

   53년 동안 군부가 철권통치를 할 때, 군부는 서방 세계를 향해서 철저히 문을 닫고 살았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의 민간정부는 서방 세계를 향해서 문을 열 수 있을 만큼 활짝 열었다. 한국 롯데리아가 상륙했고, 미국의 KFC가 상륙했다. K-Pop의 열기가 뜨겁다. 그래서 미얀마 젊은이들이 태풍에 쓰러지는 나무들처럼 세속화 물결에 맥없이 쓰러지고 있다. 술, 담배, 마약, 섹스 그리고 여러 향락 문화로 미얀마 사회는 지금 소돔과 고모라가 되어가고 있다. 미얀마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135개 종족들이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종족을 다스리는 지배 종족(버마족)과 피지배 종족들 간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물과 기름이 아니라 서로 원수가 되어 가고 있다. 로힝아족과 카친족을 상대로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있는 버마족의 무차별 공격이 그 대표적인 실예이다.

미얀마 교육

   미얀마의 교육 제도는 1-4-4-2-3 제도이다. 유치원 1년, 초등학교 4년, 중학교 4년, 고등학교 2년, 대학교 3년, 총 14년이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4년까지는 의무교육이다. 문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이다. 매년 윗 학년으로 진학하려면 진학 시험에 합격을 해야 한다. 그 시험이 쉽지 않다. 특별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위한 마지막 시험은 사법고시처럼 어렵다. 과외를 받지 못한 학생은 “절대로” 합격을 할 수 없다고 미얀마 사람들은 말한다. 문제는 비싼 과외비다. 방과 후에 교사에게 직접 지불하는 과외비는 매월 15,000잣트이다. 부자들은 학교 과외가 아니라 과외 전문 학원에서 과외를 받는데 한 달 수강료가 65,000잣트이다. 그래서 특별 과외를 받은 부잣집 자녀들은 쉽게 명문 대학으로 진학을 하고 있다.

   메얀청 선교센타에 있는 학생 중에 스웨 테(Shwe Teih)가 이번 6월부터 11학년이 된다. 마지막 고등학교 학년이기 때문에 반드시 국가 고시에 합격해야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졸업장이 있어야 대학도 갈 수 있고, 대학 진학 대신에 직장으로 간다면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스웨 테가 학교에서 방과후에 과외를 받을 수 있도록 과외비를 별도로 후원하라고 리안전도사에게 말했다. 미얀마에서는 돈이 인재를 만든다.

미얀마 불교

   미얀마의 불교는 소승불교(小乘佛敎)이다. 중국, 한국, 일본에 있는 불교는 대승불교(大乘佛敎)이다. 소승불교라고 해서 대승불교에서 파생된 한 작은 부파(部派)로 생각하면 잘못이다. 대승불교는 흔히 북방불교라고 한다. 소승불교는 흔히 남방불교라고 한다. 즉 소승불교 혹은 남방불교는 지리적으로 동남아시아에 있는 인도, 스리랑카,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를 중심으로 전파된 불교를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소승불교가 원조 불교이며, 불교의 정통성을 수천년 동안 지켜오고 있는 참 불교라고 자부한다. 대승불교는 사회 구원처럼 나라와 국민을 구제하는 일에 초점을 둔 호국불교(護國佛敎)이다. 소승불교는 개인 구원처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 불교이다.

  미얀마의 불교는 미얀마 사회와 문화와 정치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래서 불교를 빼고 미얀마 사회와 문화와 정치를 보면 미얀마를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다. 미얀마 남자들은 자신이 불교신자라면 일생에 한 번은 반드시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가 불교 사원(짜웅:Chaung)에서 생활해야 한다. 짜웅(Chaung)은 한 마을에 한 개 이상은 반드시 있다.

   미얀마에서는 여자로 태어난 그 자체가 불행이다. 미얀마 사람들은 전생에 공덕을 쌓지 못한 댓가로 여자로 태어났다고 믿는다. 그래서 여자 승려들이 있지만 그들은 존경을 받지 못한다. 여자들은 사찰에 들어갈 수 있지만 사찰에 있는 그 어떤 것도 만질 수가 없다. 여자들이 만지면 불상 등 사찰 안에 있는 성물(聖物)들이 부정을 탔다고 생각한다. 미얀마는 철저히 남성 중심의 불교이다. 남자 승려들은 가는 곳곳마다 왕처럼 대접을 받는다. 미얀마 사람들은 부처에게 가장 큰 공덕을 쌓는 것은 불교 사원이나 불탑(Pagoda)를 짓는 일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미얀마 전역에 있는 파고다(불탑)의 수는 대략 600만개가 넘는다.

   미얀마 불교 신자들은 기독교를 서양종교로 인식한다. “서양종교”라는 의미는 미얀마를 통치했던 영국 사람들을 생각하며 기독교는 제국주의자들의 종교, 침략자의 종교로 취급을 해버린다는 뜻이다. 그들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은 것은 예수 자신에게 죄가 많아서 즉 자신의 업보 때문에 십자가에서 고통을 받고 죽은 것이라고 말한다.

기독교 선교 역사

   카톨릭 교회의 선교는 1497년에 시작되었다. 그러나 개신교 선교는 약 205년 전, 1813년 미국 선교사 아도니람 저드슨(Adoniram Judson: 1788-1850)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미얀마에 도착한 지 6년 만에 첫 번째 개종자를 얻었을 만큼 힘든 선교였다. 저드슨 선교사는 버마어-영어 사전을 출판했다. 또한 20년을 투자해서 버마어로 성경을 번역했다. 버마어 성경이 1835년에 인쇄되어 보급되면서 개종자들이 급속히 늘어나 1836년까지 세례자 수가 1,143명이 되었다. 저드슨 선교사 이후에 많은 서양 선교사들이 미얀마로 들어와 선교를 시작했다. 침례교, 감리교, 장로교, 오순절교회로부터 많은 선교사들이 파송되었다.

   2006년도 통계에 의하면, 양곤에만 개신교 교회가 약 353개가 있다. (순복음: 214개, 침례교: 80개, 감리교:12개, 장로교 6개, 기타 교단:40개) 신학교는 약 130개 정도 있다. 친(Chin)주, 카친(Kachin)주, 샨(Shan)주, 카렌(Karen)주까지 합하면 전국에는 약 10,000개의 개신교회가 있다.

   한국교회의 미얀마 선교는 1995년부터 시작되었다. 현재 미얀마에는 한국 선교사 가정이 약 100여 가정이 있다. 대부분 양곤에 거주하고 있다. 주요 사역은 교회 개척 사역, 신학교 사역, 유치원 사역, 기숙사 사역, 의료 사역, 구제 사역, 고아원 사역, 방과 후 과외 사역, 마을 개발 사역, 영농 기술 전수 사역, 직업 훈련 사역 등이다. 아웅산 수치가 정권을 잡은 후에 2017년부터 사립학교 설립이 가능하게 되어 발 빠른 선교사들은 이미 사립학교 설립 인가를 받고 개학을 준비하고 있다.

기독교 선교의 문제점

   미얀마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그러나 미얀마 정부와 미얀마 불교는 조직적으로 기독교를 박해하고 있다. 교회 안에서는 자유롭게  찬송하고, 성경을 보고, 설교도 할 수 있지만, 교회 밖에서 성경을 배부하거나, 전도하는 일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특별히 전도를 통해서 개종을 강요했다는 증거가 포착되면 큰 어려움을 당한다. 현재 미얀마 불교계는 불교 신자인 경우 타 종교 신자와는 절대로 결혼할 수 없다는 법을 정부가 입법화 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현 정부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불교계의 탄압만이 아니다. 기독교 내부에 있는 문제들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예를 들면, 미얀마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 인구를 가진 주(州)는 친(Chin)이다. 친(Chin)의 총 인구는 약 100만명인데 그 중에서 90%가 기독교인이다. 친(Chin)에는 세 개의 큰 행정 도시가 있다. 북쪽에 티딤(Tedim), 중부에 팔람(Falam) 그리고 남쪽에 하카(Hakha)가 있다. 하카는 친(Chin)의 도청 소재지다. 그런데 티딤(Tedim) 크리스천은 돈 문제로, 팔람(Falam) 크리스천은 여자 문제로, 하카(Hakha) 크리스천은 술 문제로, 카친(Kachin) 크리스천은 마약 문제로 와르르 무너지고 있다. 거기에 교회론, 구원론, 은사론에 대한 신학적인 논쟁이 일어나 교단과 교단들이 서로 정죄하면서 원수가 되어 가고 있다.

   양곤에 있는 130개 신학대학들은 대부분 기숙사 시설을 가지고 있다. 신학생의 95% 이상이 친(Chin)과 카친(Kachin)에서 내려온 학생들이다. 버마족 출신은 거의 없다. 그래서 양곤에 있는 신학대학들은 필수적으로 기숙사 시설을 가지고 있다. 각 신학대학은 무료로 3년 혹은 4년 동안 먹여주고, 재워주고, 가르쳐준다. 그래서 많은 신학생들이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 신학대학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양곤에서 좋은 기회를 잡을 때까지 잠시 머무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고 신학대학 학장들은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한 학생을 만난다는 일이 쉽지 않은 미얀마 현실이다.

기독교 선교의 과제

   미얀마 정부의 조직적인 기독교 탄압, 미얀마 불교의 교활한 공격, 미얀마 교회의 침체, 미얀마 목회자들의 타락, 미얀마 신학생의 위장된 헌신, 미얀마 크리스천들의 세속화. 이것이 현재 미얀마의 기독교 현실이다. 그렇다고 미얀마 선교를 포기할 수는 없다. 미얀마의 인구는 약 5,300만명(2016년)이다. 그 인구 가운데 90%가 불교 신자들이다. 그 말은 4,700만명이 지옥을 향해서 가고 있다. 미얀마 정부가 발표한 미얀마의 기독교 인구는 6%이다. 그러나 그 숫자는 천주교와 이단 교회들까지 합한 것이다. 실제로 복음주의 개신교 인구는 약 3%에 해당한다.

   미얀마 선교지에는 수 많은 지뢰들이 묻혀있다. 그러나 그 어떤 상황이 되어도 미얀마 선교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선교의 재활성화를 위해서 미얀마 교회들을 다시 살리고, 부흥의 물결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그 일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신학적인 재정립이다. 미얀마 목회자들을 만나서 신학적 토론을 해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정립된 신학이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자기식 신학]을 가지고 있다. 자기 생각으로 성경을 해석하기 때문에 구원론에서, 은사론에서, 교회론에서, 예배론에서 엄청난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바른 신학이 바른 신앙을 낳는다. 신학적 문제 못지않게 중요한 또 다른 문제는 미얀마 목회자들의 영성 문제이다. 그들이 다시 영적인 순결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미얀마 기독교의 미래는 없다.

동남아 한센 선교회의 미래 선교

   어렸을 때 종이배를 만들어 흐르는 냇가에 띄워 보낸 적이 있었다. 내가 만든 종이배가 물에 빠지지 않고 멀리 멀리 나가줬으면 좋겠다 했지만, 내 손에서 떠난 종이배는 몇 미터도 가지 못한 채 이리저리 흔들리더니 배 안으로 물이 들어와 결국 물속에 빠져 흉한 모습으로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는 했다. 지금 미얀마 기독교가 내 눈에는 세속화에 빠져 흉한 모습으로 떠내려가는 그 종이배처럼 보인다. 미얀마 기독교는 그 어떤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는 거대한 함선(艦船)처럼 되어야 한다. 교회는 구원의 방주가 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동남아 한센 선교회는 미얀마에 있는 한센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6년전부터 미얀마 선교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센선교뿐만 아니라 미얀마 교회들로부터 또 다른 부르심을 듣고 있다. 더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미얀마 선교에 헌신을 해줬으면 하는 소망이다. 선교가 쉽지 않은 땅이다. 그러나 할 일이 너무 많은 땅이다.

   끝으로 현재 미얀마에서 선교하고 있는 모든 선교사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과 경의를 표하고 싶다. 지난 6년 동안 스물 다섯 번 미얀마를 방문해서 선교했다. 미얀마 땅에 발을 붙이고 있었던 시간을 계산해보니 대략 1년 5개월이었다.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서 미얀마에서 10년, 20년 이상 거주하면서 선교하고 있는 모든 선교사들의 노고와 헌신에 대해서 깊이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안식년 동안 미얀마를 위해서 꼭 필요한 선교 프로그램들을 잘 준비해서,  다시 왔을 때 미얀마 선교 위에 다시 한번 성령의 불이 강하게 그리고 충만하게 임하실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이번  제25차 미얀마 선교를 마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