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 선교통신 제145호

동남아 한센 선교회

양한갑/최영인 선교사

Bread of Life Family 선교

   지난 2월에 메얀청 코끼리 마을을 방문했을 때, 선교센타에서 훈련받고 있는 우리 학생 중 애먀티다(Aye Mya Thi Da)의 엄마인 무무Moe Moe)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무무로부터 먹을 것이 없어서 들쥐를 잡아서 먹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오병이어 역사를 생각했습니다. 주님께서 배고픈 이들을 외면하지 않으셨듯이, 배고픈 메얀청 사람들을 돕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국수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메얀청에서 국수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었습니다. 국수는 반드시 땔감과 물이 필요한 메뉴였습니다. 메얀청에서 가장 힘든 일이 땔감을 구하고, 물을 구하는 일이었기에 국수 대신에 빵으로 바꿨습니다.

   그동안 리안(Lian)전도사와 함께 빵 선교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빵을 어떻게 만들까? 빵 굽는 기술자를 누구로 세울까? 기술은 어디 가서 배워야 할까? 빵집을 건축하고, 빵 굽는 기계를 구비하려면 총 얼마가 들까? 몇 개월 동안 시장 조사를 했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빵을 얼마만큼 구워야 하는가 였습니다. 그래서 빵을 줄 수 있는 대상을 먼저 정해 보기로 했습니다. 메얀청에는 약 600가구가 있고, 약 3,000명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에게 빵을 준다면 선교비가 엄청 나오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리안(Lian)에게 가난한 가정이 어느 정도 되는지 먼저 조사해 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리안이 당혹스런 결과를 가지고 왔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가난하기 때문에 [가난한 가정]이라고 판정을 내릴 수 있는 기준을 어디에 둬야 할지 너무 애매해서, “600가구가 다 가난합니다.”라고 보고를 했습니다.

   그래서 리안에게 “그러면 믿음으로 가보자.”라고 말하고, 양곤 시내 제과점으로 향했습니다. 예쁘게 생긴 빵도, 속에 내용물이 들어간 고급 빵도 모두 제외시켰습니다. 맛도 있고, 먹어서 배부를 수 있는 빵으로 네 종류를 골랐습니다. 선정된 빵을 한 봉지에 4개씩 넣어서 600봉지를 만든다면, 매주 2,400개 빵이 필요하고, 한센센타에 계시는 어르신들까지 합하면 매주 3,000개의 빵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제과 기술자에게 매주 3,000개의 빵을 굽는다면 총 경비가 어느 정도 나오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10만원이 드는 액수를 말했습니다. 순간 믿을 수가 없어서 다시 물었지만, 그는 분명히 10만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달에 네 번 굽는다면 40만원이 들고, 기술자 월급 10만원을 합하면 월 약 50만원이면, 매주 600가구 3,000명에게 빵을 배급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미 저희에게 오병이어 역사가 일어났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빵 선교를 기뻐하신다는 확신이 왔습니다. 지난 2월부터 빵 선교를 놓고 기도를 해왔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그 기도를 응답해 주셨습니다. 빵 굽는 집으로 쓰게 될 부지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LA 선한목자교회 변진애집사님께서 부지 구입비 전액을 헌금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여수 손양원선교회(회장 배용주목사님, 광림교회)에서 건축비 전액과 기계 시설비 전액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는 12월 30일에 메얀청에서 부지를 계약하고, 기공식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기공식에는 본선교회 사무총장이신 송재선장로님께서 함께 참석해 주십니다. 건축은 1월 초에 시작해서 4월 말 경 완공을 하고, 2019년 5월에 헌당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생명의 양식 선교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 선교 프로젝트의 공식 이름은 [Bread of Life Family]입니다. 오병이어 역사 이후에 예수님은 영원히 썩지 않을 [생명의 양식]을 사모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선교를 통해서 불교 신자들인 메얀청 사람들이 생명의 양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할 수 있는 전도의 계기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빵을 줄 때마다 “이 빵은 Bread of Life Family에서 온 빵입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들이 빵 봉지 위에 쓰인 “가족(Family)”란 말을 읽을 때마다, 저희를 적(敵)이 아닌 가족(家族)으로 느낄 수 있기를 바라서 프로젝트 이름에 가족(Family)이란 단어를 삽입한 것입니다. Bread of Life Family 선교는 약 2년 동안 지속을 시키려고 합니다. 즉 2년 동안 무료 배급을 한 이후에, 메얀청의 살림 상황이 좋아지게 되면, 무료 배급 대신에 시중보다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빵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하려고 합니다. 그 결정은 2년 후에 하게 될 것입니다.

복음의 채널이 될 것입니다.

   99%가 불교 신자들이 사는 메얀청에서 지난 6년 동안 저희가 기독교 선교를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리고 둘째는 마을을 위해서 봉사 활동을 그동안 많이 했습니다. 한센센타에 계시는 140명 한센인 어르신들을 위해서 2년 동안 매월 후원을 했습니다. 한센 가정들에게 돼지와 염소를 기증했습니다. 메얀청 학교에는 복사기와 컴퓨터들을 기증했고, 교복 100벌을 기증했습니다. 보건소에 전기 시설이 없어서 설치비를 후원했습니다. 공동우물을 기증했습니다. 의료선교를 통해서 많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베풀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메얀청 사람들이 저희의 방문을 반갑게 환영해 주고 있습니다. 2019년 5월부터 600 가정 앞으로 [생명의 양식]이 들어가게 되면 예수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더 큰 채널을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후원이 필요합니다.

   이 선교를 위해서 함께 해주셨던 변진애집사님과 손양원선교회 모든 교회와 목사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2019년 5월부터 매주 3,000개의 빵을 굽는 선교에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합니다. 메얀청에 있는 600개 가정뿐만 아니라, 동역해 주시는 여러분과 모든 교회들 위에도 동일한 주님의 오병이어 축복이 임하실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