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의 모퉁이 돌 위에

유다서 1:20-21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출발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희망입니다. 희망은 항상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희망은 항상 위에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바라보면서 새해를 출발합니다. 그런데 저에게 2019년 새해는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최대치를 향해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최저치를 향해서 내려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하면서 2019년 첫 시간을 출발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후회되는 일이 많습니다. 갈라디아서 2장 20절 말씀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처럼 살았어야만 했었다는 후회가 많습니다. 특별히 이 말씀 가운데 “이제는” 그리고 “이제”란 두 단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단어들을 만났을 때 “이제야 이 말씀이 제 가슴에 들어오는구나!"라고 했습니다. 그동안은 내가 살기 위해서 예수님께 많은 도움과 축복을 요구하며 살았다면,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도록 내가 더 철저히 죽어야 한다는 다짐을 가지고 2019년 새해를 출발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런 결심을 이루도록 힘을 주시는 말씀으로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너희의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며, 성령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영생에 이르도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라.” 이 말씀 속에서 네 개의 모퉁이 돌(cornerstone)을 찾았습니다. 2019년뿐만 아니라, 우리의 남은 생애를 이 네 모퉁이 돌 위에 올려놓고 세워가기를 원합니다.

첫 번째 모퉁이 돌: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라.

   우리가 가진 믿음이 진정 거룩한 믿음인가? 우리의 삶이 진정 그 거룩한 믿음 위에 세워져 있는가? 그 질문을 받았을 때, 한없이 작아졌습니다. 그동안 의심 없는 믿음, 좋은 믿음, 큰 믿음에 대한 생각은 많이 했지만, [거룩한] 믿음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NIV 성경은 그 거룩한 믿음을 “The Most Holy Faith”라고 번역했습니다. 모세의 성막 안에는 성소(the Holy Place)와 지성소(the Most Holy Place)가 있었습니다. 지성소는 대제사장 외에는 그 어떤 누구도 근접할 수 없었던 지상에서 가장 거룩한 장소(The Most Holy Place)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우리의 삶을 그 지성소(The Most Holy Place)와 같은 “거룩한 믿음(the Most Holy Faith)” 위에 세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년이 되면 사람들은 많은 계획을 세웁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니, 우리가 많은 계획을 세우기 전에. 우리 자신을 거룩한 믿음 위에 세워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해줍니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종교들이 있습니다. 그 신봉자들은 그들의 종교와 신(god)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얀마에 있는 불교 사찰 안으로 들어가려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신발을 벗게 합니다. 그들은 성스러운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맨발로 입장을 힌 곳이라고 해도, 그곳이 하나님의 임재가 임하시는 가장 거룩한 지성소(The Most Holy Place)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가진 믿음들 역시 거룩한 믿음(The Most Holy Faith)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믿음은 그들이 가진 믿음과 다릅니다. 우리가 가진 믿음은 거룩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 분의 고귀한 선물입니다. 그래서 그 믿음은 “거룩한 믿음”이 됩니다. (엡 2:8) 그 거룩한 믿음을 선물로 받은 우리가 얼마나 복됩니까? 그러므로 그 거룩한 믿음을 선물로 받은 그리스도인은 그들이 소유한 것들도 거룩해야 하고, 그들이 하는 일들도 거룩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거룩하시니 우리도 거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모퉁이 돌: 성령으로 기도하라

   내가 만든 기도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만들어서 합니다. 품위 넘치는 기도를 하기 위해서 좋은 말들을 섞어서 화려한 기도를 만들어 냅니다. 그런 기도문들을 책으로 만들어 파는 사람도 있고, 그 책을 사서 외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귀에는 좋게 들리는 기도문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들으시는 기도는 아닐 것입니다. 단지 예쁜 새소리에 불과합니다. 성령으로 기도하라는 뜻은 성령님께서 주시는 기도의 영으로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내 기도에 나의 한탄을 섞지 말고, 내 기도에 성령님의 탄식을 넣으라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나로 인해 왜 탄식하시는지, 성령님이 나 때문에 왜 근심하시는지 그것을 알고 기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로마서 8:26절은 “이와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성령님의 탄식을 헤아리지 않고 드리는 기도는 내게 필요한 것만을 달라고 요구하는 이기적인 기도만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도하기 전에 성령님께 기도의 영을 주시도록 요청해야 합니다. 오직 성령 안에 있을 때, 성령으로 기도할 수 있습니다. 기도를 품위 있게 하는 [기도의 시인]이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뚝뚝 끊어지는 초보자의 기도라도 성령으로 기도하십시오.

세 번째 모퉁이 돌: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라.

   우리가 거룩한 믿음 위에 우리 자신을 세웠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국경수비대는 국경을 지킵니다. 경비원은 건물 안에 있는 물품들을 지킵니다. 부모는 자녀들을 지킵니다. 이 말들 뒤집어서 말하면, 국가는 국경수비대가 있어서 안전하고, 물품들은 경비원이 있어서 안전하고, 아이들은 부모가 있어서 안전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을 그렇게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그러므로 늘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으면 우리는 늘 안전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 안에 늘 거하도록 자신을 지키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하나님으로부터 등을 돌리거나 발을 빼지 말라는 뜻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예수는 주 (Jesus is the Lord.)”라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환란과 핍박을 받았습니다. 그 고백 때문에 순교를 당해도 예수님을 부인하거나 믿음을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그들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원형 경기장 안에서 사자의 밥이 되고, 군중의 웃음거리가 되어도 그들은 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찬양하면서 죽을 수 있었습니다. 로마 황제는 그들에게서 목숨은 빼었지만, 그들에게서 예수의 이름은 뺐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그들의 자신을 그리고 그들의 믿음을 순교하기까지 끝까지 지켰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성도의 사랑도 영원해야 합니다. 그 끝없는 사랑 위에 우리의 삶을 세워가야 합니다.

네 번째 모퉁이 돌: 영생에 이르도록 예수님의 긍휼을 기다리라.

   영생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영원한 세계가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예수님은 그 영원한 세계 즉, 천국으로부터 오셨고, 다시 그 천국으로 올라가셨고, 다시 그 천국으로부터 오셔서, 우리를 데리고 그 천국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그 영원한 천국을 하나님의 나라라고 합니다. 그 하나님의 나라는 우주의 끝에 있지 않습니다. 우주가 무한해 보이지만, 우주 역시 하나님이 만드신 한 창조물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우주는 하나님이 명하실 때 반드시 사라지게 됩니다. (눅 21:33) 만약 하나님의 나라가 그 우주의 끝에 있다면, 우주와 함께 사라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주 끝에 붙어서 함께 사라지는 세계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그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요 14:2-3) 하나님의 나라는 공상의 세계가 아니었습니다. 만약 하나님의 나라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천국 같은 것은 없다고 분명히 말했을 것이라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실존하는 천국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물리적인 단어들을 사용하셨습니다. “집, 거할 곳, 거처, 나 있는 곳, 그곳으로 가노라.” 등등. 천국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단어들을 사용하셨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입니까? 천국이 있음을 믿는 사람입니다. 영생이 있음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 천국은, 그 영생은 최후의 심판대 뒤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그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려면, 최후의 심판대를 반드시 통과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모든 인간은 다 죄인이기 때문에 그 심판대에서 반드시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 법정에 단 한 번도 서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하늘 법정 앞에서는 다 걸리게 되어 있습니다. 한 사람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행한 모든 숨겨진 비밀들이 최후의 심판대 앞에서 낱낱이 들어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그 최후의 심판대 앞에서 무죄를 선고 받을 수 있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무죄를 선고받고 최후의 심판대를 통과해서, 영원한 나라, 천국으로 들어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예수님이 오셔서 그들을 변호해 주시고, 그들의 구원을 보증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으로부터 하나님의 자녀로 인증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Mercy)”을 입은 성도들이라 했습니다. 그러므로 최후의 심판대 앞에서 당신이 기다려야 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뿐입니다.

   그런데 유다서는 최후의 심판대 앞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영원한 형벌로 떨어질 자들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방탕한 자들(1:4),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들(1:4), 더러운 육체에 속한 자들(1:7), 이성을 잃은 짐승 같은 자들(1:10), 가인의 길을 걷는 자들(1:11). 발람처럼 돈에 양심과 신앙을 판 자들(1:11), 원망하고, 불평하고, 정욕대로 사는 자들(1:16)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유다서는 그 무서운 말씀을 불신자들에게 준 것이 아니라, 환란과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믿음을 저버리고 다시 세속적인 생활로 돌아간 자들에게 경고로 준 말씀이었습니다. 유다서는 믿음을 버리고, 세상으로 돌아간 한 때 ‘그리스도인’이라 불렸던 자들을 이렇게 명명했습니다. “그런 자들은 암초요, 자기 몸만 생각하는 목자요, 물 없는 구름이요, 죽어서 뿌리까지 뽑힌 열매 없는 가을 나무요, 수치스런 거품만 토하는 바다의 거친 물결이요, 캄캄한 우주를 배회하는 별들”이라고 했습니다. (유 1:12-13)

   지금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버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 때문에 받는 핍박을 견디지 못해서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에 대해서 너무 실망을 해서 떠난다고 말합니다. 교회를 떠난 사람들은 교회의 진실을 제대로 아는 똑똑한 사람들이고, 교회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교회의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목사에게 맹신하는 무식한 사람들로 취급합니다. 그들의 결정이 이 땅에서는 옳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최후의 심판대 앞에서도 그들의 결정이 옳다 인정함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들의 결정은 기독교가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최후의 심판대 앞에서 그들 스스로가 짊어져야 할 그들의 책임입니다. 영생 얻는 일을, 구원 받는 일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면서 예수님을 떠나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헛똑똑이들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있습니다. 그곳에 영생이 있습니다. 그 천국으로 들어가 영생을 얻으려면 최후의 심판대를 지나야 합니다. 무죄 선고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구원”이라고 말합니다. 그 구원은 칭찬받을 만한 선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받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은 100% 예수님의 긍휼로 받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그 분의 긍휼을 기다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최후의 심판대 앞에서 그 예수님의 긍휼을 입을 때까지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애를 네 모퉁이 돌 위에 즉 거룩한 믿음, 성령의 기도, 하나님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하심 위에 튼튼히 세워가야 합니다. 돈이 아닙니다. 성공이 아닙니다. 명예가 아닙니다. 미얀마 법에 따르면, 미얀마를 방문하는 모든 외국인은 반드시 정부의 허가를 받은 호텔에 투숙해야 합니다. 그리고 호텔에 들어가고(check in), 나올 때(check out)마다 체크(check)을 당합니다. 호텔은 의무적으로 투숙객들의 출입 시간을 기록해서 정부에 보고합니다. 그런데 선교를 마치고 미얀마를 떠날 때는 정말 Check out를 합니다. 호텔에서도 Check out, 공항 이민국에서도 Check out를 합니다. 호텔에서 check out이 끝나면, 저는 더 이상 호텔의 감시를 받지 않습니다. 공항 이민국에서 check out를 받으면, 저는 더 이상 미얀마 정부의 검문을 받지 않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자유의 몸이 됩니다.

   그러나 나는 결코 자유의 몸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유의 몸으로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부(馬夫)들은 말(馬)의 입에 재갈을 물려 그의 온 몸을 제어합니다. 야고보서는 그리스도인들 역시 그들의 몸에 재갈을 씌워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약 3:2) 그런데 “재갈(굴레)을 씌우라”라는 그 말씀을 NIV 영어 성경은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to keep his whole body in check.” 날마다 체크를 받도록 너희 온 몸을 내놓으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호텔에서 check out을 받았어도, 이민국에서 check out를 받았어도, 그리스도인은 계속해서 그의 마음과 온 몸을 “IN CHECK(굴레)” 속에 넣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에게 “재갈 혹은 굴레(in check)”를 씌우고 사는 것이 곧 그리스도의 영성입니다.

   2019년이 출발했습니다. 2019년도 소원 혹은 희망이라는 최대치를 정해 놓고 그 높은 곳을 향해서 가는 대신에, “나는 주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나는 죽고, 나는 없고, 오직 주님만 사시는 삶 되기를 원합니다.”라는 고백으로 우리 자신을 최저치 아래로 내려놓고 2019년도를 겸손히 시작해야 합니다. 날마다 거룩한 믿음 위에 우리 자신을 세우고, 늘 성령으로 기도하고, 모든 일에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끝까지 기다리며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