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후반전을 위하여

단 6:28, 12:13

   사람의 생각이 악해지면, 사람은 무서운 괴물이 됩니다. 왕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던 다니엘을 잔인하게 살해하고자 했던 메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다니엘은 사악한 자들의 음모를 알고 있었지만, 하나님께 드렸던 기도의 삶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80세 고령의 나이로 다니엘은 사자굴 안으로 던져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자들은 다니엘의 머리털 하나 건들지 않았습니다. 온전한 몸으로 사자굴로부터 걸어 나온 다니엘을 보고, 다리오 왕은 그를 지켜주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다니엘 6:28절은 다니엘의 이야기를 이렇게 마감했습니다. “이 다니엘이 다리오 왕의 시대와 바사 사람 고레스 왕의 시대에 형통하였더라.” 해피엔딩처럼 보입니다.

   다니엘서 전체를 한 번도 읽어보지 않고, 이 이야기만 끊어서 들었다면 다니엘의 이야기는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다니엘서는 총 12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1부(1장-6장)는 다니엘의 개인적인 생애에 관한 기록입니다. 2부(7장-12장)는 다니엘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말세지말에 있을 하나님의 심판에 관한 기록입니다. 그래서 ‘다니엘’의 뜻은 “하나님은 심판자이시다.”입니다. 신약에 요한계시록이 있다면, 구약에는 다니엘계시록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서의 하이라이트는 2부입니다. 계시록을 쓴 다니엘이 어떤 사람인가를 설명하기 위해서 1부가 기록된 것입니다. 그래서 다니엘서는 1장부터 읽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12장부터 읽어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해가 없이 1장부터 다니엘서를 읽으면 다니엘의 인생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6장에서 멈추게 되고, 2부(7장-12장)로는 아예 들어가지도 않고 덮어버리게 됩니다.

   다니엘은 귀족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는 “여호와는 유일하신 하나님”이라는 신앙에 그의 목숨을 걸었습니다.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평범한 사람들이 도저히 근접할 수 없는 지혜를 10배나 더 많이 주셨습니다. (단1:20) 그래서 다니엘서에는 왕들의 이름이 다 열거되어 있지는 않지만, 다니엘은 그 맑은 지혜 때문에 세 제국에 총 8명의 왕들과 함께 했습니다. 느브갓네살 왕으로부터 벨사살 왕까지 6명의 왕들은 바벨론 제국 하에 있었고, 사자굴 사건이 일어났던 다리오는 바벨론 제국을 무너트린 메대 제국의 왕이었고, 마지막 고레스는 메대 제국을 무너트린 페르시아 제국의 왕이었습니다. 제국이 세 번 바뀌고, 왕들이 여덟 번 바꿨지만, 그 왕들로부터 다니엘이 전폭적인 총애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반석 같은 믿음과 멈추지 않았던 기도 생활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진짜 이유는 다니엘계시록 (6장-12장)을 기록해야만 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12제자들이 모두 순교를 당했지만, 유일하게 사도 요한은 끝까지 살아남아 있었습니다. 그가 다른 사도들보다 밧모섬에서 기도를 더 많이 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가 요한계시록을 받아서 기록해야만 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의 생명을 지켜주시고 계셨던 것입니다. 다니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서를 12장부터 읽으면, 왜 그가 귀족에서 포로가 되었는지, 왜 그가 여러 번의 위기 속에서도 머리털 하나 상하지 않고 보호를 받고 있었는지 그 이유를 밝히 알게 됩니다. 짧은 안목을 가진 사람들은 무슨 어려운 일이 터지면,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야만 합니까?”라고 원망 섞인 불평을 하나님께 합니다. “나도 다니엘처럼 당신을 굳게 믿고 있으니, 나도 다니엘처럼 열심히 쉬지 않고 기도하고 있으니 나를 이 구덩이에서 꺼내주십시오.”라고 합니다. 다니엘서 6장까지만 알고 있는 사람의 기도입니다. 다니엘서 12장까지 읽은 사람은 그런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저를 어디에 쓰시려고 이런 연단을 주십니까?”라고 겸손이 엎드립니다.

   뒤에서부터 생각하십시오. 거꾸로 생각하십시오. 지금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섰을 때 하늘의 상을 받을 수 있는 당신이 되기 위해서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십시오. 은퇴한 사람들의 실수는 그동안 죽도록 수고 했으니 이제는 편히 쉬자 하면서 운동과 해외 여행으로 남은 시간을 즐기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제 전반전이 끝났는데 말입니다. 다니엘의 전반전은 그의 나이 80세에 끝났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즉 사자굴에서 나온 그 이후부터 그의 진짜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도 그런 멋진 후반전을 주시도록 기도하십시오.

   다니엘의 전반전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이 다니엘이 형통하였더라.” (단6:28) 그러나 다니엘의 후반전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너는 가서 마지막을 기다리라. 이는 네가 평안히 쉬다가 끝 날에는 네 상을 받을 것이다.” (단 12:13) ‘은퇴’는 사역이 끝났다는 뜻이 아니라, ‘준비’가 끝났다는 뜻입니다. 당신의 멋진 후반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