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결정

마태복음 27:26-31

 

“이에 바라바는 그들에게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니라. 이에 총독의 군병들이 예수를 데리고 관정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그에게로 모으고 그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며, 가시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그에게 침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치더라. 희롱을 다 한 후, 홍포를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혀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마태복음 27:26-31)

    모든 것이 불법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불의였습니다. 모두가 사악했습니다. 빌라도로부터 “예수. 사형!” 선고가 떨어지는 순간 사탄은 춤을 추며 일어났고, 그의 더러운 영들은 사악한 자들에게 들어갔습니다. (요 13:27 “조각을 받은 후 곧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가룟 유다에게뿐만 아니라 총독의 군병들에게도 악한 영들이 들어가자 그들은 짐승처럼 변했습니다. 그들은 잔인하게 예수님을 채찍질했고,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고, 가시관을 씌우고, 침을 뱉고, 갈대로 내리쳤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희롱을 [다] 한 후에 입혔던 홍포를 벗기고” 그들은 그렇게 했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했습니다. 마치 어떤 놈이 자기 분이 [다] 풀릴 때까지 무고한 사람을 때리듯이, 그들은 분이 [다] 풀릴 때까지 예수님을 매질했고, 예수님께 하고 싶었던 희롱을 [다] 한 후에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향하여 가게 했습니다. 그들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그들의 음성은 찢어진 괴성이었고, 채찍을 휘두르는 그들의 손에는 여전히 힘이 넘쳤습니다. 그들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결박되신 이후에 제사장의 집으로, 헤롯의 궁으로, 빌라도의 법정으로, 매질하는 관정으로, 길거리로 그렇게 끌려다니셨습니다. 예수님은 저항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당신에게 채찍질하고, 침을 뱉고, 갈대로 내리쳤던 그 어떤 누구도 복수할 대상으로 기억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의 채찍과 침 뱉음과 모욕과 조롱과 희롱을 [다] 받아주셨고, 가시관도, 십자가도 [다] 받아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으셨습니다. “무엇이든지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은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되,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막 7:15-16) 예수님은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악한 생각에서 나오는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하셨습니다. 대제사장, 바리새인들, 광란의 무리, 빌라도의 병정들이 그런 악한 생각들을 밖으로 토해내는 더러운 자들이었습니다. 가뭄이 오래가면 저수지는 그 바닥을 들어냅니다. 그런데 장대비가 내리면 저수지의 수위는 갑자기 치솟아 오르기 시작합니다. 예루살렘의 거리가 그랬습니다. 빌라도 법정에서 골고다까지 가는 비아돌로로사(Via Dolorosa) 길 위로 사악한 자들이 토해내는 더러운 비방과 조롱과 욕설이 장대비처럼 쏟아졌고, 저수지의 물처럼 차 올랐습니다. 그 더러운 것들은 태양의 빛을 가릴 정도로 예루살렘 하늘까지 차 올라갔습니다.

   그때 십자가에 달리셨던 예수님께서 입을 여셨습니다. 그 첫 번째 말씀은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였습니다. 주님은 그렇게 사악한 자들과는 달랐습니다. 그들을 용서하시는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그들의 죄까지도 담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뜻입니다. 그때부터 십자가는 저주의 상징이 아니라, 모든 죄를 담당하신 용서와 사랑의 상징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큰 용서와 사랑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겟세마네 동산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결박되시기 전에 하나님께 물으셨습니다. “이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하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그것밖에 없다.” 그 대답을 듣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하나님의 결정을 들으셨던 예수님은 그래서 모든 멸시와 조롱과 수난을 묵묵히 [다] 받아드리셨고,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아버지께 순종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께 물을 수 있습니다. “이것 말고 다른 것은 없습니까? 이것은 싫은데요. 이것은 정말 피하고 싶은데요. 하나님.” 그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것밖에 없다.”라고 하시면 우리는 어찌해야 합니까? 다시 하나님께 묻을 수 있습니다. “다른 답은 없습니까?” 그때 하나님께서 “답이 없다.”라고 하시면 우리는 어찌해야 합니까? 하나님께 “제게 해도 해도 너무 하시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할까요? 우리가 암에 걸려 죽게 되었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신 것입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그 질문들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것밖에 없다.” “답이 없다.”는 그 대답이 곧 답이었습니다. 우리는 크리스천으로서 십자가에 대해서 많은 묵상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여러분에게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저의 대답은 십자가란 “답이 없다”는 뜻입니다. 십자가란 “그것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답이 없다는 그것이 답이라는 믿음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하고, 그것밖에 없다고 하시기에 그 십자가를 피하지 않고 지고 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피하지 않고 그 십자가를 지고 가셨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너무 아파서 자신의 병을 치유해달라고 하나님께 세 번 기도했지만,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대답은 “답이 없다”였습니다. 그때부터 그의 병은 죽을 때까지 그가 지고 가야만 하는 그의 십자가가 되었던 것입니다. 한 선교사가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모슬렘권 말고 다른 나라는 없습니까?” 하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습니다. “다른 곳은 없다.” 그래서 모슬렘 선교는 그의 십자가가 되었습니다. 답이 없다는 그것이 답입니다.

   민주주의의 꽃은 자유이며 선택입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면서 그런 민주주의 방식에 매우 익숙해져 있습니다. 부모가 정해주는 대로 결혼했던 시대는 이미 묵은 역사책 속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주의에 길 들려진 사람들의 습관은 옆을 보는 일입니다. 여러 개 옵션을 비교하면서 최고, 최선이 되는 것을 고르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십자가는 그 민주주의 옵션 항목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십자가는 나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아버지의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십자가 앞에서는 자신의 선택을 내려놓고, 아버지의 결정을 듣기 위해서 하늘을 우러러 보셨던 것입니다. 요한복음 17:12절입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이르시되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대제사장, 바리새인들, 광란의 무리, 빌라도, 그의 군병들이 똘똘 뭉쳐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지만, 숨겨진 진실은 예수님은 빌라도의 선고로 죽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결정으로 죽으셨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모든 죄를 어린 양 예수께서 [다] 짊어지고 죽으셔야만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 밖에" 죄인을 구원할 다른 답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다] 이루었다." (요 19:30) 사악한 자들은 그들이 하고 싶었던 것을 예수님께 [다]했고, 예수님은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셔야만 했던 일을 [다]이루셨던 것입니다. 주의 제자들은 그 주님처럼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합니다. 마태복음 16:24절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그러므로 답이 없는 상황을 만나게 되면,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게 되면,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을 만나게 되면 다른 옵션을 찾기 위해 옆을 보지 말고, [아버지의 결정]을 알기 위해서 하늘을 우러러 봐야 합니다. “나에게 민주주의는 없다, 나에게 다른 선택은 없다.”라는 믿음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