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 조각날 때

왕상 19:1-18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인도 코로나 상황이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을 때, 인도를 탈출했던 슈퍼맨들이 있었습니다. 영국 정부는 인도 변이바이러스 유입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서 인도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기의 영국 입국을 긴급히 차단했습니다. 그런데 그 긴급 봉쇄 조치가 떨어지기 44분 전에 인도 뭄바이(Mumbai)에서 이륙했던 비행기 한 대가 런던 루턴(Luton)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인도 부호 몇 사람이 10만 파운드(1억 5000만 원)을 지불하고 타고 온 전세기였습니다. 상위 1% 사람들이 살아가는 불편한 모습입니다.

오늘 성경 본문에도 상위 1%가 아니라 상위 0.1%에 해당했던 한 사람의 오만함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세벨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시돈의 왕 엣바알의 딸이었는데, 이스라엘 왕 아합과 결혼해서 왕비까지 되었습니다. 그녀는 악한 짓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내주지 않고 독식했습니다. 그녀는 북왕국 이스라엘을 바알(Baal)의 세상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제사장과 선지자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그녀의 악행을 한 가지 더 소개합니다. 이스르엘(Jezreel) 곡창지대에 나봇(Naboth)이란 농부가 기름진 포도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합 왕은 그 포도원이 갖고 싶어서 나봇에게 팔라고 했지만 나봇은 거절했습니다. 아합은 속이 상해 침대에 누워 얼굴을 돌리고 식사를 끊었습니다. (왕상 21:4) 그 이유를 알게 된 이세벨은 나봇이 사는 지방 관리들에게 밀서를 보냈습니다.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했다는 죄를 뒤집어씌워 돌로 쳐 죽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세벨은 나봇의 포도원을 아합에게 선물했습니다. 그때부터 아합은 룰루랄라하며 밥을 먹었습니다.

이세벨이 그런 끈적끈적한 짓을 서슴없이 행하고 있을 때 엘리야가 등장했습니다. 엘리야는 이세벨의 꼬마들 850명을 갈멜산으로 불러내어 대결했습니다. 850명은 발악했지만, 그들은 한 사람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엘리야는 그 850명을 갈멜산 아래 기손 강가에서 다 죽였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이세벨의 입에서 불꽃이 튀었습니다. “엘리야, 들어라. 내가 내일 이맘때까지 너를 반드시 죽일 것이다.” 그 전갈을 받은 엘리야는 화들짝 놀라 북왕국을 탈출해서 빠른 달음질로 국경을 넘어 남왕국 최남단 브엘세바까지 도망쳤습니다. 그래도 불안했었는지, 그는 더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광야였습니다. 엘리야는 한 로뎀나무 아래에서 숨을 고르고, 하나님께 죽여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 말을 하고 엘리야가 잠들었는데, 눈을 잠시 붙였던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지 않는 죽음으로 들어가는 잠이기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천사가 그를 깨웠습니다. 엘리야는 천사가 주는 물과 떡을 먹고 더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도착했던 곳은 모세가 하나님을 처음 만났던 바로 그 호렙산이었습니다.

엘리야는 그 호렙산에서 하나님께 “이세벨이 선지자들을 다 죽였습니다. 오직 나만 남았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왕상 19:10) 엘리야는 최남단 호렙산까지 내려가 있었지만, 스스로 이세벨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엘리야는 똑같은 말을 다시 하나님께 했습니다. (14절) 그런데 그 말은 광야에서, 호렙산에서 처음으로 했던 말은 아니었습니다. 850명과 대결하기 위해서 갈멜산으로 올라가기 전에 엘리야는 똑같은 말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했습니다. 왕상 18:22절입니다. “엘리야가 백성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선지자는 나만 홀로 남았으나 바알의 선지자는 사백오십 명이로다.”라고 했습니다. 엘리야는 정말 혼자 남은 선지자였을까요?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자 7,000명을 남겨두었다.”(왕상 19:18) 하나님은 엘리야의 엄살을 받아 주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동굴 속에서 엘리야를 꺼내서 네 가지 사명을 주셨습니다. 1) 너는 네 길을 돌이키라. 2) 아람으로 올라가서 하사엘을 왕으로 세워라. 3) 이스라엘로 가서 예후를 왕으로 세워라. 4) 요단강으로 가서 엘리사를 후계자로 세워라. 엘리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그래서 길을 돌이켜 호렙산을 떠났습니다. 첫번째 장소에서 엘리사를 후계자로 세웠습니다. 그리고 북왕국으로 들어가 예후에게 기름을 붓고 그가 다음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 하사엘에게 기름을 붓고 그가 다음 아람의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해주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충격적인 예언이었습니다.

하사엘(Hazael)은 그 충격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하사엘이 이르되 당신의 개 같은 종이 무엇이기에 그런 큰 일을 행하오리이까?” (왕하 8:13) 그가 말한 그 ‘큰 일’이란 어떤 일이었습니까? 그것은 [쿠데타]였습니다. 그가 자신을 “개 같은 종”이라고 말했던 것은 하사엘은 왕족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왕족이 아닌 사람이 왕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왕이 된다는 말이 충격이 되었지만, 하사엘은 그 말씀이 성취되도록 물에 젖은 무거운 이불을 당시 왕이었던 벤하닷 2세의 얼굴에 덮어서 죽이고, 아람의 왕이 되었습니다. (왕하 8:15)

이제는 예후를 보겠습니다. 예후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군사령관이었습니다. 그에게 하나님의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너는 네 주 아합의 집을 치라. 내가 나의 종 곧 선지자들의 피와 여호와의 종들의 피를 이세벨에게 갚아 주리라.” (왕하 9:7) ‘아합의 집을 치라’는 것은 역시 [군 쿠데타]를 가리켰습니다. 예후는 군인이었지만 하나님의 예언이 성취되도록 북왕국 ‘오므리 왕조 (오므리 ? 아합 ? 아하지야 ? 요람)’를 붕괴시키고 왕이 되었습니다. 그때 죽은 이세벨의 최후를 보겠습니다.

이세벨은 예후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왕권을 장악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이세벨은 나봇의 포도원에 겨울 궁전을 짓고 거기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세벨은 예후가 그녀의 궁으로 쳐들어오고 있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콧대 높은 이세벨은 숨지 않았습니다. 악녀다운 최후를 준비했습니다. 그녀는 비밀 지하 통로로 내려가지 않고, 그녀의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화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눈 화장도 하고, 머리까지 곱게 치장했습니다. 그때 예후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습니다. 이세벨은 예후를 보고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왕을 죽였으니 평안하냐?” 예후는 병사들에게 이세벨을 창밖으로 내던지라고 했습니다. 이세벨의 몸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그녀의 피가 담과 말(馬)에게 튀었습니다. 예후는 내려가 이세벨의 시신을 짓밟았습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 분노를 식힌 후에, 그래도 한때 왕비를 했던 여자이니 무덤을 만들어 주라고 했습니다. 부하들이 밖으로 나아가 이세벨의 시신을 수습할 때 그녀의 머리, 발, 손 외에 다른 신체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이에 들개들이 와서 이세벨의 몸을 뜯어 먹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왕하 9:30-37) 하나님을 상대로 오만했던 이세벨의 최후는 그처럼 비참하게 끝났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이 비극의 역사 속에 놀라운 메시지가 있습니다. 엘리야는 그의 생애 속에 네 개의 불을 보았습니다. 첫 번째 불은 갈멜산에서 본 여호와의 불이었습니다. 두 번째 불은 이세벨의 입에 나오는 불이었습니다. 세 번째 불은 호렙산 동굴에서 본 여호와의 불이었습니다. 네 번째 불은 승천할 때 본 불말과 불수레의 불이었습니다. 그가 보았던 불 중에서 가장 무서운 불은 이세벨의 불이었고, 가장 위대했던 불은 마지막 불이었습니다. 엘리야는 이세벨의 불을 보고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나님께 간청했었지만, 하나님은 그를 위해서 너무도 멋진 불을 준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은 짧습니다. 그래서 겁을 먹으면 누구나 흔들립니다. 물 위를 걷다가 파도를 보는 순간 물속으로 빠져 허우적거렸던 겁쟁이 베드로처럼 되고 맙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멋진 복수도, 멋진 인생의 휘날레도 하나님께서 준비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트릴 수 있는 권세를 가졌던 이세벨이었지만, 그녀의 최후는 개 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불 병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한순간에 산산이 조각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겁내지 마십시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엘리야처럼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칭얼거리지 마십시오. 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내 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 끝]을 하나님께 맡기는 일입니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이사야 5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