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이 되어라. 

출 7:1

     이스라엘 사람들은 430년 동안 애굽에서 노예로 살았습니다. (갈3:17) 43년도 아니고 430년이었습니다. 누구에게는 잊혀진 세월이었겠지만, 누구에게는 너무도 고통스런 세월이었을 것입니다. 그 긴 고통의 세월이 오래 전에 아브라함에게 예언되어 있었습니다. 창 15:13-14절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니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그 430년이 흐른 뒤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출 6:5절입니다. “이제 애굽 사람이 종으로 삼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 소리를 내가 듣고, 나의 언약을 기억하노라.” 하나님께서 430년 동안 이스라엘의 신음 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계시다가 430년이 지난 후에야 그들의 울부짖음이 귀에 들리셨다는 말입니까? 과연 그랬을까요? 하나님께서 너무 바쁘셔서 아브라함과 맺었던 언약을 깜빡 잊고 계시다가 430년이 지난 후에야 뒤늦게 그 언약을 기억하셨다는 말입니까? 과연 그랬을까요? 그렇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결코 그러실 리가 없으십니다. 하나님의 IQ가 124라면 잊을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정하신 시간, 정하신 계획에 대해서 우리는 깊은 통찰이 필요합니다.

     출애굽기에서 또 다른 시간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을 바로에게 보내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게 하셨습니다. 두 사람이 바로에게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백성을 보내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예배하게 하라.’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전달하고 모세와 아론은 바로에게서 어떤 반응을 기대했을까요? 그들은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을 즉시 내어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의외의 반응을 듣게 되었습니다. 바로의 첫 마디는 “여호와가 누군데?”였습니다. “여호와가 누군데 감히 나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내 놓으라 마라 하느냐?”라고 말했습니다. 바로는 이스라엘 노예들에게 더 무겁고, 더 고달픈 일을 가중시켰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런 상황을 만들어낸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습니다. 모세 역시 불평하는 이스라엘 사람들 앞에서는 조용히 물러갔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그들처럼 원망을 쏟아냈습니다. “어찌하여 이 백성에게 이런 고통을 주십니까? 그들에게 그런 고통을 주려고 저를 그들에게 보내셨습니까?” (출 5:22) 모세의 입장에서는 “뭐 이런 게 다 있습니까?”였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그 대목입니다. 비록 모세가 능력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 바로 앞에 섰었지만, 그는 하나님에 대해서, 하나님의 시간에 대해서, 하나님의 계획에 대해서 온전히 알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사람들에게는 애굽을 속히 떠나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겠지만, 하나님께는 그들이 하나님을 바르게 따라가는 일이 더 중요했던 일이었습니다. 애굽의 “떠남”은 곧 “따라감”의 시작이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원망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입을 열지 않았지만, 돌아서서는 입을 열고 하나님께 원망을 늘어놓았습니다. 그처럼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과 다른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세 역시 하나님을 따라갈 수 있는 영적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런 어설픈 모세를 불러서 믿음의 기초 수업을 시작하셨습니다. 그것이 출애굽기 6장의 전체 내용입니다.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게 될 것이다. (6:1) 나의 이름은 여호와로다. (6:3) 너희는 내가 여호와임을 알게 되리라. (6:7) 나는 여호와로다. (6:8) 나는 여호와라. (6:29)” 하나님은 계속해서 모세에게 당신은 ‘여호와’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여호와’의 뜻은 “항상 살아계시며 스스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이란 뜻이었습니다. (출 3:14)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지혜를 주셔서 그를 부르시고, 애굽으로 보내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다시 한번 분명하게 설명하시고, 알게 하셨던 것입니다.

     모세에게 [여호와 신앙]이 장착되었을 때, 하나님은 출7:1절에서 위대한 선언을 선포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입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볼지어다. 내가 너로 바로에게 신이 되게 하리라.” 모세를 신(神)이 되게 하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신(神)은 일반 종교에 있는 신(god)들 중에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과 같은 신(GOD)이 되도록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히브리어 원어 성경은 그 단어를 “엘로힘(?????????)”으로 기록했습니다. ‘엘로힘(Elohim)’은 “전능하신 하나님”이란 뜻이었다. 하나님께서 모세의 지위를 “전능하신 하나님”처럼 높여주시겠다는 뜻이 아니라, 그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역할을 감당하도록 전능하신 하나님처럼 행할 수 있도록 해주시겠다는 뜻이었다. 모세의 말이 곧 하나님의 말씀이 되고, 모세의 축복의 하나님의 축복이 되고, 모세의 저주가 하나님의 저주가 될 것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 편에 서서 불평하지 말고,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하나님의 편에 서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담대히 감당하라는 의미였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모세가 달라졌습니다. 더 이상 못하겠다는 핑계도 하지 않았고, 왜 이렇게 하십니까 라고 원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바로 앞으로 다시 보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던 그 모세를 보게 됩니다. 열 가지 재앙이 애굽에 임하였습니다. 사람들은 “한 방에, 단 칼에 바로를 죽이고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훌쩍 빼내면 될 것을, 왜 그렇게 질질 끓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할지 모릅니다. 한 번이 아니라 열 번이라는 시간을 정하셨던 이유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반복해서 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출 7:17 “내 백성을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라.” 출 8:1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출 8:20 “내 백성을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출 9:1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출 9:13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출 10:3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그처럼 하나님은 “내 백성을 보내라”라는 말씀을 계속 반복해서 바로에게 하도록 하셨습니다. 두 번째 반복된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완악하게 만드셨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다.”는 말씀은 출 4:21, 7:3, 7:13, 7:22, 9:12, 10:20, 10:27, 11:10, 14:8절에서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바로에게 명하셨던 말씀은 “내 백성을 보내라.”였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지 않도록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던 분도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셨던 일은 그처럼 앞뒤가 달라보였습니다. 그 딜레마를 해결하려면 우리의 눈을 모세와 바로로부터 떼어내어 이스라엘 백성 쪽으로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바로를 그런 시소게임  위에 올려놓으셨던 것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애굽에서 430년 동안 하나님께 잊혀진 백성으로 살았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들 자신이 430년 동안 하나님을 잊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계셔야 할 그 자리에 애굽의 신들을 올려놓고 예배했습니다. 하나님은 왜 바로를 한 방에 날려 보내지 않으시고, 치고 다시 돌려놓고, 치고 다시 돌려놓고, 치고 다시 돌려놓으셨던 것입니까? 바로가 태양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애굽의 신(神)이었습니다. 그 태양 신이 얼마나 무능한 신인지를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똑똑히 보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애굽의 태양 신 바로 앞에 서게 했던 모세를 여호와의 신(엘로힘)으로 세워주셨던 것입니다. 신(GOD) 대 신(god)의 대결이 되게 하셨던 것입니다. 열 가지의 재앙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으로 믿었던 애굽의 신들이 추풍낙엽으로 줄줄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통해서 백전백패하는 애굽의 신들과 백전백승하는 전능하신 여호와의 존재와 능력을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느린 시간 여행에는 그런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이제 정리하겠습니다. 애굽의 거대한 피라미드 밑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430년 동안 눌린 채로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그 피라미드 억압으로부터 꺼내주실 때 한 번으로 끝내지 않으시고, 바로와 열 번이나 붙게 하셨습니다. 횟수가 더해질수록 바로는 더 잔인해졌습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서 알게 되었던 것은 그 모든 고통의 시간들이 하나님의 계획하심, 하나님의 세팅으로 되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바로가 갈수록 완악하게 되었던 것도 그의 본성이 처음부터 완악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더 완악하게 만드셨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왜 그렇게 하셨는지 이제야 그 이유가 보입니다. 이제야 답이 보입니다. 이제야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보입니다. 코로나를 가볍게 생각했었습니다. 감기처럼 곧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변이 바이러스들이 돌출되어 나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끝나지 않는 재앙 속에 있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시민군의 저항에 쉽게 굴복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바로처럼 더 잔인하게 시민들을 탄압하고, 죽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한 방]에 끝내주시고, [단 칼]에 잘라주실 것을 기대했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세팅하신 일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다려야 합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의 상황이 더 악화되어도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 날은 올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날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로가 너희의 말을 듣지 아니할 터인즉 내가 내 손을 애굽에 뻗쳐 여러 큰 심판을 내리고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지라. 내가 내 손을 애굽 위에 펴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야 애굽 사람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출 7:4-5) 나는 그 하나님을 믿습니다. 나는 그 하나님의 능력을 믿습니다. 나는 그 하나님의 계획을 믿습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그 시간을, 그 날을 믿습니다. 그래서 나는 기다릴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생각했던 시간보다 늦어져도 원망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나빠져도 절망하지 마십시오. 기다리십시오. 악한 자의 마음도 주장하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승리의 날짜를 가지고 계신 하나님께서 그 시간 되면 하나님께서 정하신 그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그것을 믿지 못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원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하셨던 그 말씀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너로 바로에게 신이 되게 하리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이 세우신 신(神)입니다. 하나님의 대리자들입니다. 그리스도의 대사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대사답게 행동해야 합니다. 대인(大人)이 되십시오. 우리는 지금 재앙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과 함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