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꿈을 꾸십시오.

창 37:1-7

    “내 안에 꿈이 있습니다.” 흥분되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흥분된 말이 있습니다. “내 안에 하나님이 주신 꿈이 있습니다.”라는 말입니다. 요셉의 이야기입니다. 요셉은 자신이 원했던 소원, 자신이 만들었던 [희망 사항]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품고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만든 희망은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안개와 같지만, 하나님이 주신 꿈은 수천 년이 지나도 미동도 없이 여전히 굳건히 서 있는 웅장한 알프스산맥과 같습니다. 인간이 알프스산맥을 뽑을 수 없듯이, 하나님이 주신 꿈은 인간이 뽑을 수 없습니다. 잠언 19:21절 말씀입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빌립보서 2:13절 말씀입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이 말씀들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꿈을 주셨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그 꿈을 주시고, 그 꿈을 이루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탈모입니다. 나이가 들면 탈모 증상이 심화합니다. 머리를 감을 때, 머리를 빗을 때마다 한 움큼씩 머리카락이 빠집니다. 그런데 매일 아침, 머리카락이 그처럼 숭숭 빠져도, 사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꿈이 그 탈모처럼 빠진다면 그것은 정말 큰 일입니다. “이 나이에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한다면 그것이 바로 탈모 증상입니다. 아브라함은 그의 나이 70대에 하나님으로부터 꿈을 받았습니다. 모세도 그의 나이 80대에 하나님으로부터 꿈을 받았습니다. 갈렙도 그의 나이 80대에 하나님으로부터 꿈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노인이었지만 그들이 받았던 꿈에는 탈모 증상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꿈들 때문에 그들은 늘 청춘이었습니다. 100살에 아이를 낳기도 했고, 80살이 넘어서도 산지를 정복할 만큼 힘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꿈은 나이와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늙지만, 하나님은 그 늙음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부르셨다는 것은 우리를 불러내신 목적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 목적이 곧 꿈입니다. 그러므로 나를 부르신 목적을 찾는 일, 나에게 주신 그 꿈을 찾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꿈을 찾는 일은 [하나님께로 통하는 길]로 나아가게 합니다. “하나님께 통하는 길”이 아니면 모든 것이 통하지 않습니다. ‘통한다’는 뜻은 ‘“열려있다”는 의미입니다. 그처럼 우리의 꿈이,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늘 열려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길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지 않는 길은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잠언 29장 18절 말씀입니다. “묵시(꿈)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꿈이 없는 사람은 자기 멋대로 사는 사람이고, 꿈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지키며 사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요셉은 하나님으로부터 꿈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멋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보디발의 아내의 성적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끝까지 하나님께서 주신 꿈, 하나님이 주신 길을 지켰습니다. 그래서 그 꿈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요셉이 처했던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요셉의 집에는 어머니가 4명이 있었습니다. 배다른 형제들 11명과 자매 1명까지 모두 12명이 있었습니다. 흔히 콩가루 집안이었습니다. 네 명의 어머니들은 아버지 한 사람을 놓고 남편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서 치사하고 치열한 경쟁에 빠져 있었습니다. 요셉은 그런 환경에서 성장했고, 어려서 친모 라헬까지 잃게 되었습니다. 친모의 사망으로 요셉은 형제들에게 버림을 받았습니다. 애굽에서는 노예가 되었고, 보디발에 집에서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투옥되었습니다. 그의 머리 위에 있던 하늘은 늘 캄캄했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단 한 번도 하나님을 [캄캄한 하나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오래 세월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그가 받았던 꿈은 결코 감옥에 갇혀 있지 않았습니다. 감옥은 갇혀 있는 곳이 아닙니다. 바울처럼, 실라처럼 누군가에게 감옥은 찬양하고 노래하는 곳입니다. 우리의 병상이 그와 같아야 합니다. 우리의 캄캄한 환경이 그와 같아야 합니다. 꿈을 꾸면 환경이 바뀝니다.

    우리는 요셉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꿈들이 어떻게 이루어 가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요셉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 박사 학위를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수억 원의 비자금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품은 꿈을 이루려면 그런 것들이 필요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꿈을 이루려면 그런 것들이 필요치 않습니다. 하나님의 꿈은 너무도 사소한 일에서 시작됩니다. 애굽 바로(왕)의 술 맡은 관원장의 꿈을 해석해 준 일이었습니다. 감방 안에서 동료들에게 해줄 수 있는 너무도 평범하고, 너무도 사소하고, 너무도 하찮은 일이었습니다. 국무총리가 되었던 그 일이 그 사소하고 하찮은 일에서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권정생(1937~2007)선생은 일본의 도쿄 빈민가에서 태어났습니다. 해방 이후 1946년에 외가가 있는 경북 청송으로 귀국했지만, 그는 여전히 가난했습니다. 나무장수, 고구마장수, 가게 점원, 안 해본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결핵까지 얻어 평생 병고에 시달렸습니다. 그가 정착했던 곳은 경북 안동에 있는 한 작은 교회였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새벽종을 치는 [종지기]가 되었습니다. 시계가 없었던 시절, 교회 종지기의 사명은 단순히 새벽예배 시간을 알리는 일뿐만 아니라, 일제의 압제와 전쟁의 폐허로 암울했던 시기에 마을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이 되었습니다. 권선생은 그 단순한 일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성실히 감당했습니다. 종치는 일이 남들에게는 하찮은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권선생에게는 달랐습니다. 그는 그 종을 치면서 꿈을 꾸웠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는 일이었습니다. 그의 ≪강아지 똥≫이 1969년에 발표되었습니다. ≪무명저고리와 엄마≫, ≪점득이네≫, ≪사과나무밭 달님≫ 등이 이어서 발표되었고, ≪몽실언니≫는 출간된 후 100만 부 이상이 팔렸습니다. 권선생의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장이 전부였습니다. 인세 수입비 수십 억원이 들어왔지만, 권정생선생은 그 모든 것을 가난한 어린이들과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서 써달라고 모두 기증하고, 당신은 숨을 거둘 때까지 빌뱅이 언덕 한 허름한 흙집에서 살다가 갔습니다. 그가 남긴 100편의 주옥같은 동화는 더 큰 애독자를 갖게 될 것입니다. ≪강아지 똥≫은 그의 삶의 자체였습니다. 강아지 똥은 쓸모없는 배설물이었지만 그것이 땅으로 스며들면 거름이 되고 자연을 살리는 산삼이 되었습니다. 권정생 선생의 삶이 그랬습니다. 한 시골교회 종지기가 품었던 그 꿈은 지금도 살아있고, 지금도 뜨겁습니다.

    아내가 코로나에 감염되어 며칠 동안 40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하나님께서 주신 꿈]이 있다면, 그 꿈은 항상 고열에 걸려 있어야 합니다. 그 꿈이 식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요셉과 권정생선생은 그 고열 병에 걸려서 평생을 살았습니다. 당신의 꿈이 당신의 가슴에서 식지 않게 하십시오. 날마다 꿈을 꾸십시오. 날마다 뜨겁게 사십시오. 하나님의 꿈을 품은 사람은 결코 늙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