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그때 죽었더라면

출 16:3-4

    사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사람들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하고, 세상도 나를 가만 두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흔들고, 조이고, 던져버립니다. 내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무슨 세상이 이런 세상이 있습니까? 거기에 하나님까지 나를 힘들게 합니다.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한 이후에 토설한 말들입니다. 오늘 본문 3절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라고 했습니다. 그들의 말 중에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차라리 애굽에 있을 때 죽었더라면 광야에서 이런 꼴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뜻이었습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어리석음이 우리의 생각 속에도 들어와 웅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오래 믿었던 사람도 견디기 힘든 일들을 만나게 되면 불쑥 “차라리...... 죽자!”라고 합니다. 어리석은 속삭임에 속지 마십시오. 당신의 생각과 당신의 판단과 당신의 결정이 정당했다고 항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결정이 사탄에서 속아서 내린 결정이었다면 당신은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크리스천은 좋은 눈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현실을 넘어 좀 더 멀리, 좀 더 높이, 좀 더 깊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눈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들 눈앞에 있는 현실만을 보았습니다. 메마른 광야만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눈에 이상한 것들이 아른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맛있게 삶아지고 있는 고기 가마솥이 보였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떡이 보였습니다. 싱싱한 야채와 풍성한 과일과 시원한 냉수까지 나타났습니다. 미치기 일보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때 터져 나왔던 말이 “그때 고기와 떡을 마음껏 먹고 애굽에서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참 추잡했습니다. 우리가 그들처럼 살지 않아야 합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프면 아픈 대로, 안되면 안 되는 대로 살면 됩니다. 내가 스스로 바동바동 살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살게 하시는 대로 살면 됩니다. 무엇을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픈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살아 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처한 각박한 현실에서 눈을 떼고, 1cm만 넘어가서 보십시오. 거기에 하나님이 계십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 3절에서 1cm 즉 한 절만 넘어가서 보십시오. 3절에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한심한 한탄이 있지만, 4절에는 하나님의 언약이 있습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때에”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사람의 어리석은 말들을 다 듣고 계셨다는 뜻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려주리라.” 그것이 하나님의 자비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이십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왜 우리에게 어려움과 고통이 계속 됩니까? 오늘 본문 4절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아십니다. 고기도 필요하고, 떡도 필요하고, 과일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고, 건강도 필요하고, 행복도 필요하고, 성공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순종보다 앞 설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는 첫째도 순종, 둘째도 순종, 세째도 순종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온전한 순종(順從)이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의(義)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고기로 우리를 시험하신다면, 하나님께서 떡으로 우리를 시험하신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건강으로 시험하신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실패로 시험하신다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성공으로 시험하신다면 우리는 어찌 해야 합니까? 순종만이 답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흔들어도, 건강이 우리를 흔들어도,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순종에는 결코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1cm 앞에 당신을 위한 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