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 선교통신 41호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2011년 후반기 사역을 시작하면서 받은 하나님의 큰 은혜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전반기 마지막 사역으로 학생 청년 수련회를 마치고, 모든 사역자들이 한 주간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6월 첫 주부터 후반기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 행사로 6월 8일 수요일 노인 초청 점식 식사 대접이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해서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서 여러 음식을 준비해서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그 점심을 먹은 후 조금 있다가 현기증과 구토증이 일어나 먹었던 음식을 다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혹시 식중독이 아닐까 염려되어 음식을 먹었던 노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점검해 보았는데 전부 이상이 없었습니다. 감사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어지럽고 힘이 빠졌습니다. 서둘러 집으로 향했습니다. 급채한 것으로 생각하고 소화제를 먹었지만 증상은 고열을 동반하며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검사 결과 박테리아에 감염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증상이 호전되어 퇴원은 했지만 주일 예배도 참석하지 못한 채 자리에 누워있어야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6월 13일 월요일 아내와 함께 새벽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는데, 먼저 기도를 마친 아내가 놀란 목소리로 “여보, 하늘에 쌍무지개 떴어요!”하는 것이었습니다. 잠시 기도를 중단하고 창밖을 보았습니다. 정말 새벽 하늘에 쌍무지개가 선명하게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비온 후 맑은 하늘에 뜬 무지개는 많이 보았지만, 비도 오지 않았던 멀쩡한 하늘에 그것도 아직 몇몇 별들이 하늘에 남아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던 새벽 미명에 뜬 쌍무지개는 생애 처음으로 목격하는 일이었습니다. 경이로운 광경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삼일 후, 수요일 새벽. 한 꿈을 꾸었습니다. 열차가 들어오는 플래트홈에 혼자 서있었습니다. 잠시 후, 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조금 후에 성령님이 도착하신다는 음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성령님을 보기 위해서 플래트홈 쪽으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러자 몸이 흔들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리고 황금빛으로 빛나는 한 사람이 빠른 속도로 날아왔습니다. 순간 “성령님이시구나!”했습니다. 가슴이 벅찼습니다. 그런데 언제 오셨는지 성령님이 내 손을 세차게 잡고 높은 하늘로 비상하셨습니다. 성령님께 붙잡혀서 날아가는 속도가 번개와 같았습니다. 그런데 날아가면서 옆으로 한 간판을 보았는데 거기에는 붉은 색으로 “Jail(감옥)”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순간 성령님이 왜 나를 감옥으로 데리고 가시지 했습니다. 그 순간 성령님께서 저를 세차게 벽을 향해서 던지셨습니다. 저는 벽에 쾅하고 부딪치면서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성령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왜 분노하였느냐? 왜 두 계단씩 뛰어 넘어갔느냐?”하시며 한 계단씩 꼭꼭 딛고 가는 발걸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순간 Jail이란 단어와 두 가지 책망 때문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성령님께서 제 손을 다시 붙잡고 다른 곳으로 끌고 가셨는데 그곳은 빛이 너무도 밝은 곳이었습니다. 눈을 뜰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일어나 창문을 열어라.”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이 떨어지는 순간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너무 실제 같은 상황이라, 실제로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 쪽으로 다가갔을 때,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달이 태양처럼 붉은 색을 띤 채로 불꽃처럼 이글거리고 있었습니다. 새벽 4시였습니다. 새벽달은 대부분 흰색에 가까운데 제 눈에는 100% 태양처럼 붉게 타는 달이었습니다. 3일 전 새벽 하늘에 보여주셨던 쌍무지개도 그렇고 태양처럼 이글거리는 달 역시 예사롭지 않은 징조였습니다.

순간 두려움 때문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약 5분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다시 성령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지금 일어나 다시 창문을 열어라.” 그래서 눈을 뜨고 창문 쪽으로 가서 창문을 여는 순간 가슴이 멈춰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방금 전까지 있었던 불타던 달이 감쪽같이 하늘에서 사라지고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달이 구름 뒤로 숨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새벽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던 맑은 하늘이었습니다. 너무 놀라운 광경 앞에서 떨고 있었을 때, 아내가 일어나 제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아내를 보는 순간 울먹이며 “여보, 방금 전에 내가 성령님을 만났어요.”라고 했습니다. 마침 책상 위에 있었던 카메라로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며, 새벽 하늘에 일어났던 이상들을 말하자 아내 역시 가슴을 쓸어내리며 감격해했습니다.

선교통신에 이 일들을 나누는 것은 선교와 직결되는 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성령님의 두 가지 책망은 실제로 저를 꾸짖으시는 경고이셨습니다. 첫째는 아내가 대학원을 졸업하자 여러 곳에서 영어와 음악 강의와 피아노 레슨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아내는 저에게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것들을 정하고 그 일들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원했던 일들 가운데 피아노 레슨은 허락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꼭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만약 고집을 피우고 피아노 레슨을 하게 되면 절대로 다시 보지 않겠다고 크게 분노를 했었습니다. 그 분노에 대해서 성령님께서 친히 저를 책망하시는 것으로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아내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새벽 미명에 보여주셨던 쌍무지개는 제가 감당해야 할 선교가 따로 있고, 아내가 감당해야 할 선교가 따로 있음을 알게 해주셨던 것입니다. 남편이라고 해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아내의 사역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둘째는 왜 두 계단씩 올라갔느냐고 하셨던 책망에 대한 고백입니다. 2011년 후반기 사역을 놓고 기도하면서 마음 한구석에 굳혀가고 있었던 생각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제 딸라(Tala)사역은 Rex와 Verna전도사에게 넘겨주고, 두 번째 선교지 개척 준비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특별히 올해 딸라에서 신학생들이 4명이 더 배출되면서 졸업 후에 그들이 뻗어나갈 수 있는 사역지들을 미리 마련해 두는 것이 리더로서 나의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준비를 위해서 후반기에는 딸라에서 내 몸을 반 이상 뺀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성령님으로부터 왜 두 계단씩 뛰어갔느냐는 책망을 받고 보니 정신이 번쩍 들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하심보다 더 빨리 가려고 했던 것을 회개했습니다. 그래서 후반기 선교 사역의 일정들을 모두 원위치로 돌려놓았습니다. 성령님께서 말씀해 주신대로 딸라 사역에만 집중하겠습니다.

7일 동안 육체적으로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영적으로는 큰 은혜를 입는 축복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내의 사역을 겸손히 돕는 동역자가 되고, 하나님의 계획하심보다 앞서 가는 선교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더 겸손히 하나님의 지시에만 순종하며 나아가겠습니다.

두 새벽에 내려주셨던 놀라운 은혜에 대해서 하나님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부족한 종들을 위해서 끊임없이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