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전쟁 중

벧전 5:8-9

    세계는 지금 전쟁 중입니다. 러시아 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 하마스, 미얀마 정부군 대 반군, 매일 매일 전쟁의 참혹한 소식들이 여러 미디어 채널을 통해서 속보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쟁은 비극입니다. 보편적으로 인류는 평화를 원하지만, 사람들은 전쟁을 멈추지 않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전쟁은 안 된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전쟁을 해서라도 빼앗긴 것들은 반드시 찾아와야만 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가해자와 전쟁을 당한 피해자의 입장은 그처럼 다릅니다. 그래서 전쟁은 끝이 없습니다. 유엔(UN)이 나선다고 해결되지 않고, 강대국들이 개입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쟁은 그런 참혹한 전선(戰線)에서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냉혹한 법정에서도 일어나고, 하나라도 더 팔아야만 하는 시장에서도 일어나고, 치열한 취업 전선에서도 일어나고, 양보 없는 스포츠 게임에서도 일어납니다. 그렇게 보면 우리 주변은 온갖 전쟁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세가 되면 전쟁의 소문으로 세상은 점점 더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요즘 그런 여러 참혹한 전쟁들을 보면서 세 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1. 전쟁하기 전에 화해하라는 교훈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순간순간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를 타고 달립니다. 그 위험한 길에서 최악의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길에서 전쟁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 5:23-26절입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너를 고발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타협하라.” 한국 성경 번역에서 “급히 타협하라.”를 영어 성경 KJV은 “Agree with thine adversary quickly (재빨리 동의하라)”로, NIV는 “Settle matters quickly (재빨리 해결하라)”로, NASB “Make friends quickly (재빨리 친구로 만들라)”로 번역했습니다. 한국 번역이나 영어 번역이나 예수님 말씀의 핵심은 사태를 악화시키지 말라는 뜻이었습니다. 작은 싸움이 큰 전쟁이 되기 전에 재빨리 화해하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화해를 위해서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타협을 위해서 고집을 접어야 합니다. 평화를 위해서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화해를 위해서 먼저 백기를 들고 상대에게 저 주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상황은 진정됩니다. 백기를 드는 것은 내가 약자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 저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전쟁을 막는 최우선책입니다.

2. 영적 전쟁에서는 이기는 자가 되라는 교훈입니다.

    영적 전쟁에서는 이겨야 합니다. 우리는 날마다 영적 전쟁터에서 살고 있습니다. 부부싸움에서는 타협이 있을 수 있지만, 영적 전쟁에서 타협은 없습니다. 양보도 없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끝까지 싸워서 이겨야 합니다. 

* 엡 6:10-13 “끝으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 벧전 5:8-9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 약 4:7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이 말씀들은 마귀와 타협하지 말고, 맞서 대적하고 물리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악한 사탄과 영들을 대적하려면 맨주먹으로는 싸울 수 없습니다. 성령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에베소서 6장에 나오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는 구원의 투구, 의의 흉배, 진리의 허리띠, 믿음의 방패, 복음의 신발, 성령의 검, 모두 여섯 개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투구, 허리띠, 방패, 흉배, 신발은 모두 보호 장비들이었지만, 전신갑주 중에서 공격형 무기가 오직 하나있었습니다. 그것은 성령의 검이었습니다. 우리가 악한 사탄을 무찌를 수 있는 무기는 오직 성령의 능력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눅 10:19절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성령의 검을 소지하려면 날마다 성결하게 살아야 합니다. 성령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분 안에 거하려면, 그 분에게 붙잡혀 살려면 성결한 삶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빛과 어둠이 함께 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이 성령의 능력이 발사되는 [발사대]가 되기 위해서는 날마다 “카도쉬 아도나이(여호와께 성결!)”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영적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3. 전쟁에서 이기려면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소유하고 있는 무기들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합니다.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무기는 무엇입니까? 총입니까? 핵무기입니까? 학교에 총을 들고 갈까요? 직장에 핵무기를 가지고 출근할까요? 사업장에 대포를 끌고 갈까요?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만나는 전쟁터에서의 무기는 바로 [실력]입니다. 싸웠다하면 이기는 쌈꾼에게는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나름대로 탁월한 싸움 실력이 있기 때문에 무패 쌈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학생은 공부를 잘 해야 합니다. 그것이 합격의 무기가 됩니다. 스포츠맨은 체력과 기술이 뛰어나야 합니다. 그것이 승리의 무기가 됩니다. 환자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최고의 약이 됩니다.

    며칠 전에 아내와 함께 어디를 가고 있었습니다. 운전 중에 아내가 저에게 껌을 권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껌을 씹었습니다. 한참 후에 아내는 휴지 한 장을 펴서 저에게 내밀면서 껌을 뱉으라고 했습니다. 제 두 손은 운전대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종이 위에 입을 가져다 대며 껌을 뱉었습니다. 그런데 껌이 입 안에 없었습니다. 조금 전까지 씹었던 껌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혀로 입안을 이리저리 뱅뱅 돌려보았지만 껌은 없었습니다. 삼키지도 않았습니다.  당황한 저는 급히 차를 세웠습니다. 혹시 옷이나 시트 위에 껌이 떨어졌다면 끈적거리는 사고가 생길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손바닥을 펴서 이리저리 더듬어 보았지만 껌은 없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아내가 저에게 “거기~~~”라고 했습니다. 껌이 제 왼쪽 안경다리 위에 붙어 있었습니다. 실수로 입에서 껌이 떨어지면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런데 제 껌은 위로 올라가 안경다리 위에 털거덕 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순간 저는 맨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100번을 생각해도 입에서 껌을 꺼내서 제 손으로 안경다리 위에 붙인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시동을 켜고 다시 운전을 했지만 아내와 저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저는 지금 치매와 전쟁 중입니다. 그러나 그 전투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 저는 오늘도 [도전]합니다. 저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무기는 [도전]입니다. 제가 설교를 자주 올리는 이유도 [도전] 때문입니다. 언어를 잃지 않기 위해서 저는 오늘도 말씀을 붙잡고 씨름을 해야 합니다. 인도네시아 마타람(Mataram) 신학대학에서 11월 말에 1주일 동안 강의를 합니다. 하루 종일 영어로 강의를 해야 합니다. 저의 짧은 영어 실력 때문에 요즘은 책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즐겁습니다. 치매를 이길 수 있는 언어와의 전쟁을 즐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전하라 하실 때까지 저는 이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필리핀 정부가 민족주의를 앞세우고, 필리핀 안에 있는 150개 부족 언어를 정돈해서 한 언어로 통일하기 위해서 타갈록(Tagalog)을 채택했습니다. 그 결과로 학교에서 영어가 퇴출 당했습니다. 필리핀 정부의 언어 정책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학교와 방송에서 영어를 지워버렸기 때문에 필리핀 젊은이들의 대부분이 현재 영어를 모릅니다. 옛날에는 저절로 배워졌던 영어가 이제는 몰래 배워야만 하는 영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학교에서는 타갈록이지만, 사회에서는 영어가 최고 대우를 받습니다. 영어가 능통하지 못하면 좋은 직장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필리핀 정부의 잘못된 언어 정책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은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입니다. 반사이익은 어렸을 때부터 영어권에서 자란 부잣집 아이들에게 돌아갑니다. 그래서 딸라 아이들에게 “영어에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쉬지 않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른 손에는 성경을, 왼손에는 영어사전을 들고 사회로 나가라고 말해 줍니다. 성경과 영어사전이 그들에게는 또 하나의 최대 무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론

    세계는 지금 전쟁 중입니다.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미얀마뿐만 아니라, 우리도 날마다 여러 전쟁들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군과는 싸우지 마십시오. 가족들과는 싸우지 마십시오. 법정으로 들어가기 전에 길에서 화해하십시오. 그러나 영적 전투에서는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강력하게 싸우십시오. 악한 영에게 승리를 결코 양보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경쟁 사회에서 만나는 모든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서 실력을 키우십시오. 배움과 도전을 멈추지 마십시오. 무엇보다 여러분의 삶이 성령의 능력이 발사되는 위대한 [발사대:Launcher]가 되도록 하십시오.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스가랴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