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십니까?

계 3:20

    양은 연약함의 대명사입니다. 양은 시력이 약합니다. 그래서 양은 눈으로 보고 반응하는 것보다 귀로 듣고 반응하는 속도가 더 빠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나니 그가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요10:3) 양은 다리가 약합니다. 잘 넘어지고 넘어지면 빨리 일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맹수에게 잡아먹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양은 방향 감각이 약합니다. 자신이 푸른 초장에 있는지 낭떠러지에 있는지 구분하지 못해서 가고 싶은 대로 무작정 갑니다. 그래서 이사야 53:6절은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각기 제 갈 길로 갔거늘...”이라고 했습니다. 그처럼 양은 스스로 보호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양에게는 반드시 목자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친히 우리의 선한 목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가끔 큰 기적을 보게 되면, 그 기적에만 집중을 하다가 기적 뒤에 감춰진 소중한 것을 가벼이 흘리고 지나갈 때가 많습니다. 성경에 오병이어 기적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눈이 그 기적에만 집중하게 되면 정말 중요한 것은 아예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됩니다.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마가복음 6장 34절 말씀을 통해서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라고 하셨습니다. 오병이어 기적 이전에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말씀을 가르쳤다는 기록입니다. 그 가르치심이 늦어졌고 해가 저물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뒤에 오병이어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 전 그 구절을 신중히 들여다보면, 예수님께서 해가 저물도록 무리에게 긴 말씀을 하셨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왜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던 것입니까? 그들이 연약한 “양”이었기 때문이었습니까?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목자 없는 양.” 바로 거기에 핵심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보시고도 우리를 불쌍히 여기신다면 거기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먹을 것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큰 병으로 죽게 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업 실패로 어려운 상황 속에 떨어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가족을 잃고 말할 수 없는 슬픔 속에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런 면도 있겠지만, 예수님께서 우리를 정말 불쌍히 여기시는 이유는 우리에게도 목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목자가 없다는 것은 주인이 없다는 뜻입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예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예수님을 주인 삼지 않고 살아갑니다. 주님의 생각보다 자기 생각을 우선으로 붙잡고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뜻보다 자기 뜻을 더 앞세우고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결정보다 자기의 결정이 최종 선택을 하게 하면서 살아갑니다. 이 모든 것이 주인 없는 즉 목자가 없는 양들의 모습입니다.

    마태복음 12장에는 이런 예수님의 비유가 있습니다. 더러운 귀신이 밖으로 나가서 쉴 곳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런데 쉴 곳을 찾지 못하자 옛날에 살던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살던 옛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집이 비어 있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집이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귀신은 밖으로 나가서 자기보다 더 악한 다른 귀신 일곱을 더 데리고 들어가 거기서 살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악한 세대를 가리켜 그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그런 사람의 나중 상태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비유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그 더러운 귀신이 옛집으로 돌아가 보니 “집이 비어 있었다.”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주인이 없는 집이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주인 되지 않는 사람의 나중이 그처럼 비참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성령이 주인 되었던 사울 왕의 삶과 성령이 떠나고 악령이 그의 주인이 된 사울의 나중 삶은 하늘과 땅처럼 달랐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물질보다, 건강보다, 사업보다, 성공보다 더 중요합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신 삶이 천국입니다. 예수님은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라고 하셨습니다. (요10:10)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더 풍성한 삶을 주시기 위해서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계3:20)

    예수님께서 두드리시는 그 소리가 들리십니까? 깊은 기도 가운데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예배 때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서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 말씀을 묵상할 때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사업이 왕창 망가지고 가게 문을 무겁게 내렸는데 그 닫힌 문에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병원으로부터 하늘이 무너지는 병명을 듣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걷고 있을 때 우리 곁으로 조용히 다가와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하나님은 자기의 기도에는 항상 무응답이라고 불만을 토로합니다. 아닙니다. 당신의 소리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침묵하십시오. 조용히 하십시오. 그리고 마음의 문을 여십시오. 주님이 들어오시도록. 그때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내가 뭇 나라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내가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 (시편 46:10-11)

    주님은 우리의 선한 목자이십니다. 우리는 주님의 양들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양을 아십니다. 주님은 양의 이름을 아십니다. 주님은 양의 음성을 아십니다. 그 주님께서 지금 여러분 곁에서 함께 걷고 계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그 주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리십니까? 그러면 됐습니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요한계시록 3:22)

복음성가: 내가 주인 삼은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내 주 되신 주 앞에 나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만 사랑해

주 사랑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나를 잠잠케 해

주 사랑 내 영혼의 반석 그 사랑 위에 서리

그 사랑 위에 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