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꿈을 담으라

단 12:13

     다니엘서에는 극적인 이야기들이 참 많습니다. 우상 숭배를 거부했다가 극렬히 불타는 불구덩이에 던져진 후에 머리카락 하나 상하지 않고 살아서 나온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금지된 기도를 하다가 굶주린 사자 굴에 던져진 후에 뼈 하나 상하지 않고 멀쩡히 걸어서 나온 다니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니엘서는 단순히 그런 극적인 이야기만을 담은 재미있는 이야기책이 아닙니다. 다니엘서는 예언서입니다.

    다니엘은 침략 전쟁으로 피의 세계가 된 바벨론 제국과 찬란한 문명과 문화를 꽃피웠던 페르시아 제국 아래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던 위대한 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권세와 부귀와 영화에 마음을 두지 않고 다니엘은 죽기를 각오하고 기도에만 힘썼습니다. 그 이유는 [애국심]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무너진 조국과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해 주시기를 하루에 세 번씩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런 다니엘에게 흥분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의 조국을 멸망시키고, 자신을 포로로 삼았던 바벨론 제국이 페르시아 제국에게 패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때 다니엘은 베옷을 입고 금식하며 예레미야를 통해서 주셨던 70년 포로 생활이 종식되고, 유대인들이 고국으로 속히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의 절절한 기도가 다니엘서 9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의 기도는 응답 되었습니다. 고레스가 페르시아 제국의 제1대 황제로 즉위하자마자 그 첫해에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귀환을 허락 해주었고, 그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원조해주었고,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해도 좋다는 허락까지 해주었습니다. 고레스 황제의 그 칙령을 들었을 때 다니엘이 얼마나 기뻐했을까요?

    사람은 누구나 그처럼 기다렸던 일이 이루어지고, 좋은 날이 오면 모든 것이 거기에서 영원히 멈춰주기를 소망합니다. “이 행복이 깨어지지 않기를, 오늘 같은 날이 계속되기를, 이대로 영원하기를” 소망합니다. 2023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2024년 새해가 왔습니다. 그러나 2024년도가 2023년도보다 더 나으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자살률 세계 1위 한국, 이혼율 세계 1위 한국, 저출산율 세계 1위 한국, 마약까지 확산하는 캄캄한 한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더 큰 금융위기가 올 수 있고, 정치권은 총선으로 더 크게 요동칠 수 있고, 더 무서운 전염병이 닥칠 수 있고, 더 비극적인 전쟁의 소문을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처럼 더 암울해지는 세상이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다니엘이 답입니다.

    다니엘은 [고레스 원년의 행복]이 영원하기를 원했지만, 그의 기쁨과 소망은 3년 후에 다시 깨지고 말았습니다. 다니엘 10:1절입니다. “바사(페르시아) 왕 고레스 제3년에 한 일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에게 나타났는데 그 일이 참되니 곧 큰 전쟁에 관한 것이라. 다니엘이 그 일을 분명히 알았고 그 환상을 깨달으니라.” 즉 고레스 칙령 3년 후에 다니엘에게 [큰 전쟁]에 관한 환상이 임하였기 때문입니다. [전쟁]이란 말만 들으면 몸서리쳤던 다니엘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전쟁이, 아니 더 큰 전쟁이 온다는 환상이었습니다. 그 전쟁은 과거 바벨론 제국과의 전쟁에도 비교할 수 없고, 페르시아 제국과의 전쟁에도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전쟁이라고 했습니다. 도대체 다니엘은 무슨 환상과 예언을 받았던 것입니까? 페르시아 제국을 무너트릴 헬라제국이 등장하고, 그 강국 헬라제국을 무너트릴 더 큰 강국 로마제국이 등장해서 이스라엘을 다시 짓밟을 것이라는 환상이었습니다. 그 나라들에 대한 언급이 다니엘서 10장부터 11장까지 나와 있습니다. 그 환상을 보고 다니엘은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이 큰 환상을 볼 때에 내 몸에 힘이 빠졌고, 나의 아름다운 빛이 변하여 썩은 듯하였고, 나의 힘이 다 없어졌으나.... 내 몸에 힘이 없어졌고 호흡이 남지 아니하였사오니” (단 10:8, 17) 라고 했습니다. 한 마디로 절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다니엘이 행한 일을 우리는 집중해서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는 희망찬 새해를 열었지만, 이 2024년에 무슨 일을 만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입니다. 다니엘이 그 큰 전쟁의 환상을 보고, 쓰러져 호흡이 끊어진 것처럼 충격과 절망을 경험했을 때, 다니엘이 첫 번째로 붙잡았던 것은 기도였습니다. 그때 다니엘에게서 나온 것이 바로 세 이레(21일) 금식기도였습니다. 기도가 답이었기 때문입니다. 기도 가운데 있는 다니엘에게 주께서 오셨습니다. “내가 그의 음성을 들었는데 그의 음성을 들을 때에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들었느니라. 한 손이 있어 나를 어루만지기로 내가 떨었더니 그가 내 무릎과 손바닥이 땅에 닿게 일으키고 내게 이르되 “큰 은총을 받은 사람 다니엘아,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깨닫고 일어서라. 내가 네게 보내심을 받았느니라.”하더라 그가 내게 이 말을 한 후에 내가 떨며 일어서니 그가 내게 이르되 “다니엘아, 두려워하지 말라.” (단 10:9-12) 다니엘은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다니엘은 다시 일어났습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들은 고난이 오면 하나님에게서 점점 더 멀어집니다. 예배도 멈추고, 찬송도 끊고, 기도도 쉽니다. 아니 믿음을 던져 버립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 다니엘은 그의 나라와 민족이 더 큰 시련과 환난의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고 하셨을 때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21일 금식기도를 끌어안고 하나님 앞으로 더 가까이 나아갔습니다. 그래서 다니엘을 기도의 사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다니엘이 두 번째로 붙잡았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큰 환난이 있을 것이나 생명책에 기록된 모든 자들은 구원을 얻게 되리라.”하셨습니다. (단 12:1) 그 말씀을 통해서 다니엘이 깨달았던 것은 무너진 국가와 성전의 재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생명책에 기록되는 구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다니엘은 그 약속의 말씀을 붙잡았습니다. 다니엘은 그 언약의 구원을 붙잡았습니다. 2024년의 소원을 축복의 한 해, 성공의 한 해에 두지 않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자신의 구원과 가족의 구원에 그 첫 번째 소원을 둬야 할 이유입니다.

    다니엘이 세 번째로 붙잡았던 것은 하나님의 꿈이었습니다.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단 12:4)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보여주신 환상과 예언을 말씀을 가슴에 깊이 품고, 간직하고, 그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살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다니엘에게 다음과 같은 축복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너는 가서 마지막을 기다리라. 이는 네가 평안히 쉬다가 끝날에는 네 몫(상)을 누릴 것임이라.” (단 12:13) 저는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그 놀라운 환상 즉 [하나님의 꿈]은 [다니엘의 비전]이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그 비전을 품고 살았던 다니엘의 마지막이 슬펐을까요? 확신하건데 다니엘은 그 하나님의 꿈을 전하는 위대한 [비전 선교사]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나라를 재건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구원의 복음, 언약의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어 생을 마칠 때까지 그의 사명을 다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니엘서는 이렇게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단 12:3) 아멘! 할렐루야!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끝은 하나님께서 정하십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께서 끝내십니다. 우리가 받을 상은 이 땅이 아니라 저 하나님 나라 천국에 있습니다. 지금 힘들고, 아니 2024년에 더 힘든 일들이 우리에게 설령 있을지라도 우리가 바라보고 가야 할 곳은 저 천국입니다. 힘들 때 더 뜨겁게 찬송하고, 어려울 때 더 예배에 집중하고,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더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합니다. 지금이 아니라, 2024년이 아니라, 우리의 [마지막 날]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멋지고, 가장 행복하고, 가장 축복 된 날이 되도록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너는 가서 마지막을 기다리라. 이는 네가 평안히 쉬다가 끝날에는 네 몫(상)을 누릴 것임이라.” (단 12:13) 그래서 우리의 할 일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힘들어도.

*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 *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나의 힘을 의지할 수 없으니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 것은

주께서 참 소망이 되심이라.

하나님의 꿈이 나의 비전이 되고,

예수님의 성품이 나의 인격이 되고,

성령님의 권능이 나의 능력이 되길

원하고 바라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