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나움 강론

막 2:1-7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에 있을 때 한 집에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때 한 중풍 병자가 예수님께로 나왔습니다. 그 중풍 병자가 어떻게 나오게 되었습니까? 오늘 본문은 그의 친구들이 그를 데리고 나왔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참 대단한 우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들에게는 장벽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계신 곳에 도착해서 보니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었습니다. 집은 작고, 그 집 안에는 사람들이 이미 꽉 차 있었고, 마당까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예수님 앞으로 접근하는 일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첫 번째 장벽이었습니다. 그들이 뭐라고 말했을까요? “더 빨리 왔어야 했는데...”라고 했을까요? “친구야, 미안하다. 다음에 다시 오자”라고 했을까요? 성경에는 그런 말이 없습니다.

    그 친구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고민은 길지 않았습니다.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지붕을 뚫자!” 기발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황당한 제안이었습니다. 유대인의 지붕은 초가지붕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올라가서 생활할 수 있는 단단한 옥상이었습니다. 그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집 옆으로 있었습니다. 옥상은 막힌 곳이었고, 창문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옥상으로 간다고 할지라도 예수님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텅 비어 있었던 것입니다. 친구들의 눈에 그 빈 계단이 들어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병자의 들것을 매고 그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올라가다가 중풍 병자가 흘러내리기라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두 번째 장벽에 도전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무사히 중풍 병자를 옥상까지 옮겼습니다. 그들은 세 번째 장벽에 도전했습니다. 지붕을 뚫기 시작했습니다. 망치를 사용했을까요? 곡괭이를 사용했을까요? 발로 쿵쿵 쳤을까요? 손으로 팠을까요? 그것은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지붕에 구멍을 내는 일은 절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더욱이 어른 병자를 내릴 수 있을 만큼 큰 구멍을 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 구멍을 내다가 자신들이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안전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지붕에서 흙이 떨어지고,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그 순간, 예수님은 말씀을 중단하셨을 것입니다. 그 집 주인은 황당한 표정이 아니라, 혼절할 정도로 격노했을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그 주인에게 아무 조처를 하지 말고 그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함께 지켜보자고 하셨을 것입니다.

    네 친구에게 마지막 장벽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중풍 병자를 아래로 달아 내릴 수 있는 튼튼한 밧줄이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지붕으로 올라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왔기 때문에, 밧줄은 준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세 친구가 지붕을 뚫고 있는 동안, 한 친구는 튼튼한 밧줄을 찾으러 다녔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장벽은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안 되면 옆으로, 왼쪽으로 안되면 오른쪽으로, 아래로 안되면 위로 갔습니다. 그들에게는 물러서는 “뒤로”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밧줄을 구해온 친구 때문에, 중풍 병자의 들것을 단단히 묶어서 천천히 예수님이 계신 곳으로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의 표정을 상상해 보십시오. 감동하신 표정으로 지붕을 쳐다보고 계셨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막 2:5) 이 말씀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예수님의 시선이 들것에 실려서 내려오는 중풍 병자가 아니라, 지붕 위에 있던 네 친구에게 멈춰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예수님께서 주목하셨던 것은 그 네 친구가 가지고 있었던 [진한 우정]이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왔던 [위대한 믿음]을 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들의 친구 중에 중풍 병자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가족 중에 중풍 병자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이웃 중에 중풍 병자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일을 우리는 [전도]라고 합니다. 전도는 생명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탄은 그 전도 앞에 많은 장벽을 설치해 놓습니다. 본문에 있는 네 친구는 크게 네 개의 장벽을 만났지만 모두 뚫고 나아갔습니다. 우리 역시 한 사람을 전도하려고 할 때 많은 장벽을 만나게 되겠지만, 그 장벽들을 하나하나 뚫고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네 친구는 왜 장벽들 앞에서 그처럼 뒤로 물러서지 않았을까요? 예수님만이 답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믿음이었습니다. “예수님만이 답이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에 감동하셨던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중풍 병자를 향해서 위대한 선포를 하셨습니다.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이것이 이 이야기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내가 네게 이르노니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 하시니 그가 일어나 곧 상을 가지고 모든 사람 앞에서 나가거늘 그들이 다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이르되 우리가 이런 일을 도무지 보지 못하였다 하더라.” (막2:11-12) 중풍 병자에게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적이 이 이야기의 하이라이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이 이야기의 하이라이트는 이야기의 끝부분이 아니라 이야기의 앞부분에 있었습니다. 본문 1절과 2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에 있는 한 집에서 “도를 말씀하시더니”라고 했습니다. ‘도(道)’는 ‘진리’ 혹은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그 말씀의 주제가 무엇이었느냐는 오늘 본문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에서 행복한 상상을 해봅니다. 그때 강론의 주제는 [죄와 죄 용서함]이었다고 저는 믿습니다. 예수님의 많은 비유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그 말씀을 선포하시고 그 말씀에 대한 시청각적인 확증이 필요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믿음의 용사 네 명을 그곳으로 부르셨다고 저는 믿습니다. 즉 네 명은 그들의 결정으로 그 중풍 병자 친구를 데리고 왔던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 중풍 병자를 그 말씀이 선포되는 현장으로 데리고 나왔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그 네 명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비로서 가버나움 강론의 절정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 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즉 예수님께서 부르신 네 명이 도착한 것을 보시고, [중대 선포] 즉 이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를 찍으셨던 것입니다. 그 절정이 무엇이었습니까? [기적]이 아니라 [죄 사함]이었습니다. 그러자 사탄이 불꽃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서기관들을 충동질했습니다. 그들은 이성을 잃고 일어났습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 외에는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라고 하면서 예수님을 향해 “이것은 신성모독이다.”라고 외쳤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가만히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막2:10) 그 치열했던 영적 전쟁이 보이십니까?

    그 격렬했던 논쟁은 예수님의 말씀 한 마디 “일어나라!”로 끝이 났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중풍 병자에게 "일어나라!" 말씀하실 때, “그가 일어나 곧 상을 가지고 모든 사람 앞에서 나가거늘 그들이 다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이르되 우리가 이런 일을 도무지 보지 못하였다.” (막2:12) 그 중풍 병자가 수십 년 동안 누워 지냈던 자신의 거적을 들고 일어나 모든 사람 앞으로 힘차게 걸어서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음을 시청각적으로 그렇게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사탄이 예수님을 [신성모독죄]로 걸려고 했던 음모가 그 순간에 박살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중풍 병자가 아닙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네 명의 친구들입니다. 그들의 역할이 무엇이었습니까? 즉 그들이 보여주었던 믿음의 핵심이 무엇이었습니까? 예수님께서 가버나움 강론에서 [죄와 죄 사함]에 대해서 말씀하셨을 때, 그 말씀대로 예수님께는 인간의 모든 죄를 사해 줄 수 있는 권세가 있음을 믿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전도자는 그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만이 답이다. 예수님만이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신다. 그 분이 우리의 죄를 대신 담당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이것이 가버나움 강론에서 나온 [구원의 복음]입니다.

    죄인들이 있는 땅끝으로 복음을 들고 나아가는 선교사들 앞에는 많은 장벽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는 그리고 전도자는 모든 죄인들이 예수님을 만날 때까지 그 모든 장벽을 뚫고 담대히 앞으로 전진해 나아가야 합니다. 앞이 막히면 옆으로 가고, 옆이 막히면 위로 올라가고, 걸림돌이 있으면 그것을 제거하면서 우리의 친구 죄인들을, 우리의 가족 죄인들을, 우리의 이웃 죄인들을, 모든 열방의 죄인들을 예수님 앞으로 데리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 다음은 주님이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