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없었다면

에스더 4:16

 

    에스더는 유대인이었지만 페르시아 제국 아하수에로 왕(BC 485-464)의 왕비가 되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의 신하 중에 하만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만은 국가 서열 2위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페르시아 제국에 있는 모든 유대인을 완전히 제거하려는 음모를 세웠습니다. 히틀러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페르시아 제국은 바벨론 제국을 무너트리고 그의 영토를 넓혀서 행정 구역이 127도(都)가 되어 광대한 제국이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역사를 거꾸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이 그런 광대한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공격했던 나라가 바벨론 제국이었습니다.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은 바벨론 제국과의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때 고레스 왕은 포로로 잡혀 와 있던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선정을 베풀었습니다. 그것이 제1차 예루살렘 귀환입니다. 그때 많은 사람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지만, 또 많은 유대인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하지 않고 페르시아에 남아 있기를 원했습니다. 선정을 베푼 새 제국 페르시아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페르시아의 여러 지방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인 디아스포라 커뮤니티(Diaspora Community)를 세웠습니다.

    하만의 입장에서 그 유대인들이 눈엣가시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왕을 설득해서 127도(都)에 있는 모든 유대인을 아달월(Adar:12월) 13일에 숙청할 수 있는 왕의 칙령을 받아냈던 것입니다. 그 소식을 들은 에스더 왕비는 유대인들을 구출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걸었습니다. 당시 페르시아 제국에서는 왕의 허락 없이 왕 앞에 나아가게 되면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에스더 왕비는 3일 금식기도를 한 후에,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왕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아달월 13일이 코앞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왕의 허락 없이 나아가는 일, 무기도 없이 국가 서열 2위를 제거하는 일, 수 십 만 명의 유대인을 구출하는 일은 목숨이 100개가 있어도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 세 가지 일을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에스더는 왕에게 더 사랑받는 왕비가 되었습니다. 하만은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자신이 세웠던 높은 장대에 걸려 죽었고, 유대인들은 안전하게 페르시아에서 계속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승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유대인들은 숙청될 수도 있었던 그 다음 날인 아달월 14일과 15일에 축제 벌였는데, 그 날을 “부림절”이라고 했습니다. 에스더서는 그렇게 해피엔딩(Happy Ending)으로 끝났습니다.

여기에서 유대인들과 연관된 바벨론 제국과 페르시아 제국의 역사를 간략하게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바벨론 제국

BC 605 바벨론 제국 1차 예루살렘 공격. (다니엘이 포로가 됨)

BC 597 바벨론 제국 2차 예루살렘 공격.

BC 587 바벨론 제국 3차 예루살렘 공격 (남왕국 유다 멸망 당함).

BC 539 바벨론 제국이 페르시아 제국에게 멸망 당함.

페르시아 제국

BC 538 페르시아 고레스 왕 때 1차 예루살렘 귀환을 허락함. (스룹바벨 귀환)

BC 536 스룹바벨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위한 기초를 놓음.

BC 534 유다인이 없는 사이에 예루살렘에 살았던 사람들의 시위로 성전 공사 중단 됨.

BC 520 페르시아 다리오 왕의 칙령으로 성전 공사 재개됨.

BC 516 예루살렘 성전이 완공됨.

BC 486 페르시아 아하수에로 왕의 즉위

BC 483 아하수에로 왕이 와스디 왕비를 폐위시킴

BC 478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의 왕비가 됨

BC 473 에스더 왕비가 유대인을 구하고 부림절을 설립 함.

BC 458 아닥사스다 왕 7년 때 2차 예루살렘 귀환을 허락함. (에스라 귀환)

BC 444 아닥사스다 왕 20년 때 3차 예루살렘 귀환을 허락함. (느헤미야 귀환)

    이 간추린 역사를 보고 있으면, 에스더 왕비가 얼마나 위대한 일을 했던가 새삼 알게 됩니다. 에스더가 없었다면 에스라와 느헤미야도 없었습니다. 에스더가 없었다면 그들은 이스라엘을 재건하지도 못한 채 아달월 13일에 모두 숙청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에스더는 이스라엘의 역사가 끊어지지 않도록 큰 “다리”가 되어 주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다리” 이야기를 좀 더 하겠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는 중국 칭다오(?島)에 있는 ‘자오저우완(?州?)’ 대교로서 총 길이가 약 42km라고 합니다. 해상에 있는 다리 교각만 5,000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인천대교(18km) 보다 2,2배 더 긴 다리입니다. 그런데 자오저우완 대교보다 더 긴 다리가 있습니다. 그 다리는 천국과 이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하나님께서 놓아주신 다리입니다.

   하나님은 다리를 놓는 분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널 때 다리가 필요했습니다. 요단강을 건널 때도 다리가 필요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다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 다리는 교각으로 세운 다리가 아니라 마른 땅이었습니다. 바닷속에 “마른 다리”가 있으리라 생각했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 다리를 통해서 바다를 건넜습니다. 바닷길을 여셨던 하나님께서 하늘길도 여셨다. 그 다리가 바로 예수교(橋)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곧 길이요”라고 하시면서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 14:6) 라고 하셨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과 인간에 생긴 깊은 계곡 사이에 하나님은 “예수”라는 [생명 다리]를 놓아주셨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 다리가 절대 필요함을 예수님은 이런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한 부자와 한 거지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거지는 천국으로 올라갔고, 부자는 지옥으로 떨어졌습니다. 천국과 지옥 사이에는 엄청난 간격(gap)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간격의 거리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와 우리 사이에 큰 구렁텅이가 놓여 있어 여기서 너희에게 건너가고자 하되 갈 수 없고, 거기서 우리에게 건너올 수도 없게 하였느니라.” (눅 16:26) 중국 사람들이 설령 ‘자오저우완(?州?)’ 대교보다 100배 더 긴 다리를 건설한다 할지라도 천국과 지옥 사이에 있는 그 큰 구렁텅이를 이어주지는 못합니다. 예수님은 이미 선포하셨습니다.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그 구렁텅이를 건널 수 없다.” 그러므로 그 구렁텅이를 건너기를 원한다면 예수교(橋)를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당신이 지금 이 땅에서 어떤 빌라에서 사느냐, 어떤 빌딩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죽은 후에 어떤 곳으로 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지옥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막살면 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천국을 원하십니까? 그러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십시오, 힘든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에스더도 그랬고, 느헤미야도 그 힘든 삶을 선택했습니다. 느헤미야는 [유다 총독]이란 신분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예루살렘 성벽 재건을 지휘했습니다. 그는 그 대업을 52일 만에 완수했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총독]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성벽을 재건한 후에는 총독의 자리를 내어주고 다시 페르시아 제국으로 돌아가 거기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쉬운 삶을 택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에 있을 때 스룹바벨이 완성했던 새 성전을 보았습니다. 느헤미야는 에스라를 통해서 유대인들에게 영적 회복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느헤미야는 무너졌던 예루살렘 성벽이 완벽하게 재건되었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느헤미야는 벅찬 가슴을 안고 페르시아로 돌아갔던 것입니다. 그때 느헤미야가 에스더 왕비를 대면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왕권은 바꿨지만, 부림절 이후부터 성벽 재건까지 걸렸던 시간이 29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에스더 왕비는 예루살렘 소식이 궁금했을 것이고, 느헤미야는 그 기쁜 소식을 에스더 왕비에게 전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만약에 두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졌다면 느헤미야가 에스더 왕비에게 제일 먼저 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단 “한 마디” 말로 충분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에스더 왕비님, 당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이미 죽은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결코 이스라엘을 재건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그 똑같은 말을 예수님께 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 주님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 영원한 지옥 불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을 것입니다. 구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에스더서는 그렇게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그 메시지들 중에 하나가 “당신이 없었다면...”입니다. 에스더는 사망 선고를 받았던 유대인들을 생명의 자리로 옮겨준 사람이었습니다. 거기에 예수의 복음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그처럼 사망의 자리에서 생명의 자리로 옮겨주신 분이셨습니다. 요한복음 5:24절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십시오. 교회만 다니지 마십시오. 헌금만 내지 마십시오. 종교란에 “기독교인”이라고만 쓰지 마십시오. “죽으면 죽으리라” 크리스천이 되십시오. 말만 잘하는 크리스천이 아니라, 한 생명, 한 생명을 구출하는 진짜 전도인이 되십시오. 그들로부터 “당신이 없었다면 저는 하나님을 몰랐을 것입니다.”라는 감사의 인사를 받을 수 있는 전도인이 되십시오. 에스더는 믿음의 세대가 끊어지지 않도록 에스라와 느헤미야 세대(generation)가 있게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 또한 그 에스더처럼 우리의 자녀들에게, 세계 모든 민족에게 큰 다리가 되어 주는 에스더 크리스천들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