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띔

요 14:1-6

 

라합의 직업

   라합은 여리고의 기생이었습니다. 그녀는 많은 남자들로부터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따라서 가나안으로 이동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라합의 소원

   라합을 찾아오는 남자들은 많았지만, 라합이 간절히 기다렸던 남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에게 한 가지 소원이 생겼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는 소원이었습니다. 그들로부터 하나님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라합의 믿음

   라합의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여호수아가 보낸 두 정탐꾼이 찾아온 것입니다. 라합은 갑자기 시끄러운 수다쟁이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홍해를 마른 땅이 되게 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홍해를 걸어서 건너게 하셨던 일을 잘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모세가 아모리 왕 시혼을 물리치고, 그 땅을 통과해서 이스라엘 백성이 현재는 여리고 건너편 요단강 앞까지 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라합은 그와 같은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녹아내린다고 말하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을 반드시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여리고 성은 난공불락(難攻不落)이었습니다. 그러나 라합은 그 철벽보다 하나님의 능력을 더 믿었던 것입니다. 이방 여인이었던 라합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수 2:11) 라는 놀라운 신앙 고백을 했습니다.

라합의 작전

   여리고 군인들이 정탐꾼을 찾기 위해서 가택 수색을 했습니다. 그들은 라합에게 당장 문을 열라고 소리쳤습니다. 라합은 두 정탐꾼을 옥상에 벌여 놓은 삼대(옷감 재료) 줄기 속에 감춘 후에 문을 열었습니다. 라합은 군인들에게 이방인들이 왔었지만, 어둡기 전에 급히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만약에 그녀의 옥상에서 두 정탐꾼이 발각되었다면 라합도 무사할 수 없는 위기였습니다. 군인들이 떠난 뒤에, 라합은 두 정탐꾼에게 “창문으로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곧바로 숲속으로 들어가십시오. 그리고 3일 동안 움직이지 말고 숨어 있다가 이스라엘 진영으로 돌아가십시오.”라고 했습니다. 두 정탐꾼은 라합의 작전대로 수행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라합의 거래

   라합은 두 정탐꾼이 떠나기 전에 그들과 큰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자신이 두 사람을 구해준 대가로 이스라엘이 여리고를 점령하게 되면 자신의 부모와 형제들의 생명을 보장해달라는 거래였습니다. 라합의 말입니다. “나의 부모와 나의 남녀 형제와 그들에게 속한 모든 사람을 살려 주어 우리 목숨을 죽음에서 건져 주십시오.”(수 2:13) 두 정탐꾼은 그녀의 부탁대로 그녀의 가족 모두의 생명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되면 즉시 창문에 붉은 줄을 내려놓으라고 말했습니다. 거래는 그렇게 성사되었습니다.

라합의 전도

   라합은 부모와 형제들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두 정탐꾼과 맺은 언약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만약 라합의 가족이 민족주의자들이었다면, 그들은 라합을 적군의 첩자로 고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반대 없이 라합의 말대로 따랐습니다. 저는 그것이 라합이 기생이 되었던 첫번째 이유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라합은 가족을 무척 사랑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가족은 그녀에게는 생명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그런 직업을 라합이 가졌다면, 그처럼 착한 라합의 전도를 가족들이 어떻게 거절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라합의 구원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시했던 대로 가족들이 라합의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라합의 집은 성벽 바로 위에 있었습니다. (수 2:15) 라합은 창문을 통해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매일 성벽 주위만을 돌고 있는 것을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칠 일째 되는 날, 이스라엘 군인들이 여리고 성을 향하여 대열을 정리하고 나팔을 크게 불면서 큰 소리를 외칠 때, 그 견고했던 여리고 성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라합은 성벽 위에서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여리고 성벽에 손 하나 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권능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그처럼 견고했던 여리고 성이 모래성처럼 일시에 와르르 무너졌을 때, 딱 한쪽 성벽만 멀쩡히 남아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 성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성벽 위에는 집 하나가 있었는데, 그 집만 멀쩡히 남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집 창문에서 휘날리고 있는 붉은색 천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라합이 밖으로 나아와 이스라엘 군인들 향해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모두 무사하다는 뜻이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구원이라고 말합니다.

라합의 결혼

   라합의 기쁨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기생] 라합을 [신데렐라] 라합으로 만들어 준 왕자가 나타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살몬(Salmon)이었습니다. 두 정탐꾼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살몬은 유다 가문 출신이었습니다. 그런 명문 가문 출신이었던 사람이 기생 출신의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이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살몬의 아내가 된 것만이 라합의 축복이 아니었습니다. 라합은 살몬에게서 보아스를 낳았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낳았고, 이새를 다윗을 낳았습니다. 라합은 그처럼 다윗 왕의 조모가 되었고, 족보로 보면 예수님을 낳는 거룩한 가문에 등재된 여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라합의 이야기를 길게 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라합의 위대한 일생에서 한 단어를 뽑기 위해서였습니다. 바로 “귀띔(Hint)”이란 단어입니다. 두 정탐꾼은 라합에게 전쟁이 터지면 그 속에서 생명을 보존할 방법에 대해서 라합에게 미리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즉 공격이 개시되면 즉시 창문에 붉은 천을 걸어놓으라는 귀띔이었습니다. 그것은 여러 사람을 살리는 매우 중대한 귀띔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홍수로 온 인류를 멸망시키시겠다고 미리 귀띔을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소돔과 고모라 성을 심판하실 것이라고 미리 귀띔을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요나에게 니느웨 성을 곧 심판하실 것이라고 미리 귀띔해 주셨습니다. 노아의 사람들과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은 그 귀띔을 우습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니느웨 사람들은 그 귀띔을 회개할 기회로 삼았고, 라합은 그 귀띔을 구원받을 기회로 삼았습니다.

   그처럼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미리 말씀해 주셨던 중대한 귀띔들이 있었습니다. 그 귀띔들 가운데 최고의 귀띔을 뽑는다면 어떤 것일까요? 저에게 최고의 귀띔은 바로 요한복음 14:2, 3, 6절입니다.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해주셨던 귀띔이었습니다. 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집에 관한 귀띔을 해주셨을까요? 제자들은 주님을 위해서 “집을 버린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마태복음 19:29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

   집을 떠나 먼 외지에서 사는 일은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은 부르신 종들에게 한결같이 집을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큰 희생을 요구하셨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그처럼 주님을 위해서 자신들의 삶을 희생했던 제자들에게 조용히 귀띔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천국으로 먼저 가서 제자들이 거할 처소를 준비해 놓고 반드시 다시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또한 주님을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헌신한 것들에 대해서 천국에 오면 반드시 몇 배로 갚아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과연 그 귀띔은 허망한 사기였을까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집] 다음으로, [길]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매일 매일 도보로 수 십 마일을 걸었습니다. 제자들은 매일 “오늘은 어디로 가실까?”라는 질문으로 하루를 열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수수께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너희가 아느니라.”(요 14:4) 그러자 도마가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섰습니다.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어찌 알겠습니까?” (요 14:5) 그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색적인 길,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길, “높은 길”에 대해서 귀띔을 해주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 14:6) 그 “높은 길”이 있음을 미리 귀띔해 주셨다는 것은 제자들에게는 엄청난 축복이었습니다.

   예수님 당시 사람들은 오직 길 하나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영원한 죽음과 저주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길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5:14절입니다. “그냥 두라. 그들은 맹인이 되어 맹인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예수님은 당시 대제사장을 비롯해서 수많은 제사장들, 서기관들, 유대교 리더들을 한 밧줄로 묶어서 사람들을 구덩이(지옥)로 끌고 가는 “맹인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매우 중대한 귀띔을 해주셨던 것입니다. “애들아, 그 길로 가면 죽는다. 하나님의 나라로 가려면 반드시 이 길로 가야 한다. 내가 그 길이다.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갈 자가 없느니라.”

   오늘 당신에게도 “높은 길”을 걸으라는 매우 중대한 “귀띔”이 전달되었습니다. 이 귀띔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입니까? 롯은 하나님의 천사들로부터 소돔과 고모라가 하나님의 심판을 곧 받게 될 것이라는 귀띔을 듣고, 곧바로 그의 사위들을 불러서 같은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롯의 사위들은 그 귀띔을 어떻게 여겼습니다. 창세기 19:14절입니다. “농담으로 여겼더라.” 그래서 그들은 뜨거운 불 속에서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당신도 롯의 사위들처럼 불행해지기를 원하면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하신 말씀을 농담으로 취급해 버리면 간단합니다. 그러면 당신도 충분히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구원을 받고 싶다면 그 귀띔을 중대한 복음으로 믿고 라합처럼 받아드리십시오. 기생 라합이 신데렐라 라합이 된 것처럼, 죄인이 의인 되고, 어둠의 자식이 빛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누가 라합을 비천한 여리고의 기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누가 예수님의 제자들을 무식한 갈릴리의 어부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예수 안에 있는 이는 그가 기생이었든, 그가 어부였든 그 어떤 정죄도 받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롬 8:1) 그러므로 오늘도 주님께서 당신의 귀에 속삭여 주시는 [귀띔]이 있다면 항상 신중하십시오. 당신이 감당해야 할 사명과 당신이 받아야 할 구원이 그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