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기 하나로 살게 하자.

삼상 17:40

     이스라엘과 블레셋이 엘라(Elah) 골짜기에서 치열한 교전이 있었습니다. 밀고 밀리는 상황이 40일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그 지루한 상황을 견디지 못해 했던 사람은 골리앗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진영에는 사울 왕까지 출정해 있었습니다. 국가의 생사가 달린 큰 전투였었음을 말해 줍니다. 이스라엘의 최고령자였던 이새에게는 여덟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 둘째, 셋째 아들이 출정해 있었습니다. 전투가 길어지자 아들들의 생사가 궁금해진 이새는 막내 다윗을 불렀습니다. 이새는 지휘 장군을 위해서 치즈 열 덩이를, 세 아들들을 위해서는 볶은 곡식 한 말과 빵 열 덩이를 준비해서 다윗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세 아들들이 모두 무사한지 살피고 오라고 했습니다. 다윗이 전장에서 형들을 만났습니다. 모두 무사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다윗은 말로만 듣던 골리앗을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골리앗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군사들을 향해서 모욕적인 말을 거침없이 내뱉었습니다. 화가 난 다윗은 사울 왕에게 가서 자신이 나아가서 골리앗을 해치우겠다고 했습니다. 사울은 꼬마는 어른들 싸움에 끼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다윗이 사울에게 했던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의 종이 아버지의 양을 지킬 때에 사자나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새끼를 물어 가면, 내가 따라가서 그것을 치고, 그 입에서 새끼를 건져내었고, 그것이 일어나 나를 해하고자 하면, 내가 그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 죽였나이다. (삼상 17:34-35)”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사울은 자신의 놋 투구와 갑옷을 벗어서 다윗에게 입혀주었습니다. 자신의 칼까지 내어주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가 아니었습니다. 결국 다윗은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막대기 하나와 돌멩이 다섯 개와 물매를 들고 골리앗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막대기를 들고 나온 다윗을 본 골리앗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막대기로 나를 상대하겠다는 것이냐? 네 눈에는 내가 개로 보이느냐?”라고 했습니다. 사실이었습니다. 다윗의 눈에 골리앗은 정말 짐승으로 보였습니다. 결국 골리앗은 다윗이 던진 돌멩이를 맞고 쓰러졌고, 다윗은 골리앗의 칼을 빼서 그의 머리를 쳤습니다. 그것을 본 블레셋 군사들은 모두 도망을 쳤습니다.

     우리는 이 다윗의 승리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엘라 골짜기에서 있었던 그 전투보다 그 이전에 있었던 베들레헴 골짜기에서의 싸움에 더 크게 주목해보려고 합니다. 베들레헴 싸움에 대한 바른 이해가 없이는 엘라 전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베들레헴의 싸움이란 다윗이 사자와 곰과 붙었던 싸움을 말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이 말이 됩니까? 어린아이 혼자서 늑대도 아니고, 사자와 곰을 죽였다고 합니다. 사자와 곰이 어떤 짐승들이었는지 선지자 엘리사의 경험을 통해서 보겠습니다. 왕하 2:24절입니다. “엘리사가 뒤로 돌이켜 그들을 보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저주하매 곧 수풀에서 곰 두 마리가 나와서 아이들 중 42명을 찢었더라.”라고 했습니다. 그 기록은 그 당시 곰들이 얼마나 사나운 짐승이었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 곰을 어린 다윗이 어떻게 했다고 했습니까? 그 곰의 입을 찢고, 물고 갔던 양을 구해냈다고 했습니다. 사자는 수염을 잡고 목을 쳐서 죽였다고 했습니다. 믿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그때 일을 말할 때마다 그는 항상 흥분했고, 그의 음성은 항상 힘이 넘쳤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그 이야기를 사울에게 할 때 형들은 뒤에서 “또 그 지긋지긋한 이야기...”라고 하면서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지금 골리앗 때문에 사느냐, 죽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또 그 짐승 이야기를 할 때냐?”라고 하면서 큰 형 엘리압이 다윗을 야단쳤습니다. “너는 도대체 양은 누구에게 맡기고 여기에 온 것이냐? 구경하러 왔느냐? 나는 너의 교만을 익히 잘 알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삼상 17:28) 다윗에게는 정말 상처가 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울 왕은 그 형들과 달리 자신의 투구와 갑옷과 칼을 다윗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다윗을 그의 장수로 임명했다는 뜻이었습니다. 사울이 그런 큰 결정을 하게 되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윗이 했던 말 중에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던 것처럼 나를 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실 것을 믿습니다. (삼상 17:37)”라는 대목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다윗의 믿음이 사울을 감동시켰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울이 다윗에게 명령했습니다. “가라!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노라.” (삼상 17:37) 다윗의 승리는 큰 믿음에 있었습니다.

     정리합니다. 골리앗 앞에 섰던 소년 다윗을 바라보는 시각은 각각 달랐습니다. 사울 왕의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다윗을 적지로 내보냈습니다. 큰 형의 입장에서는 교만한 다윗이 전쟁터까지 와서 집안 망신을 시키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사들은 또 한 생명이 골리앗의 밥이 되는구나 했습니다. 골리앗은 막대기를 가지고 노는 놀이터 꼬마로 보았습니다. 블레셋 군사들은 꼬맹이 다윗을 보자마자 무기를 내려놓고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면서 누었습니다. 그때 쩌렁쩌렁한 소리가 엘라 골짜기를 흔들었습니다. “내가 전에 베들레헴 골짜기에서 찢어 죽였던 그 짐승과 똑같은 놈이 내 앞에 나왔구나.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넘기시리니 내가 너를 쳐서 네 목을 벨 것이다.” (삼상 17:46) 다윗이었습니다. 얼마나 담대한 소년이었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여기에서 한 가지 소원을 갖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그때 그 다윗과 같이 담대한 용사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어렸을 때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베들레헴 골짜기에서의 경험이 없었다면, 결코 다윗은 엘라 골짜기에서 골리앗 앞에 그렇게 담대하게 서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윗의 믿음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골리앗과 붙었던 엘라 골짜기 전투가 아니라, 사자와 곰과 붙었던 베들레헴 골짜기 전투를 먼저 봐야 한다고 한 것입니다. 어렸을 때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은 자녀들의 일생을 이끌고 갑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이 어떤 영적 경험을 하도록 양육하고 있습니까? 2021년 9월 30일자 중앙일보에 이런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2살짜리 꼬마 앞으로 등기된 수십 억 부동산. 부모 찬스로 수십 억 자산가가 된 어린이만 446명”이라는 보도였습니다. 그 부모들은 “내 돈 가지고 내가 하겠다는데 뭐가 잘못됐느냐?”고 말할 것입니다. 글쎄요. 그 정신 나간 어른들에게는 법적으로 잘못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2살 때부터 돈으로 보쌈이 되어 사는 그들의 자녀들은 잘못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옛날이야기 하나 합니다. 50년 전 한국의 겨울은 많이 추었습니다. 함박눈도 정말 많이 내렸습니다. 교회에서 새벽 종소리가 나면 할머니는 손자를 깨웠습니다. 손자는 떨어지지 않는 눈을 비비면서 무릎까지 올라오는 눈을 밟고 시린 발로 할머니의 손을 붙잡고 새벽기도회를 다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손자의 언 발과 손을 호호 불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손자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축복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할머니의 안수 기도를 받고 자란 아이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한 아이의 삶이 같을 수 있을까요? 우리의 자녀들이 영적 거인이 되도록 키워야 합니다. 성공한 삶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승리한 삶이 인생의 목표기 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 괴물 골리앗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저는 보고 싶지 않았던 일들을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5년 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두테르테 후보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주면 마약사범 10만 명을 죽여서 마닐라 바다에 던져 물고기 밥이 되게 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되었고, 그 공약대로 사람을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길을 걷다가 킬러(killer)들이 쏜 총을 맞고 죽은 딸라교회 청년의 시신 앞에서 제가 장례식을 인도했습니다. 그는 마약 중독자가 아니었고, 신실한 크리스천이었고, 8개월 된 아기의 아빠였습니다. 무고한 시민을 살해한 사람은 대통령이 아니라 짐승입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지난 주에는 90%가 크리스천들이 사는 친(Chin) 주를 전투기로 폭격해서 많은 국민을 무차별 학살했습니다.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 짐승들입니다. 2030년도에는 또 어떤 괴물 골리앗들이 나오게 될까요? 2040년, 2050년도에는 또 어떤 짐승(666)들이 나오게 될까요? 그 짐승들에 의해 세상은 점점 더 악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이새의 집으로 보내서 막내아들을 다음 왕으로 지명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은 다윗이 양을 치던 그 베들레헴 골짜기로 사자와 곰을 보내서 그 사나운 짐승들과 싸우게 하셨고, 이기게 하셨습니다. 다윗은 원래 타고난 싸움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타고난 예술인이었습니다. 그의 비파 선율을 듣고 있으면 다윗이 얼마나 여린 소년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베들레헴 골짜기에서 다윗이 사나운 짐승들의 입을 찢게 하심으로 강한 용사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 훈련을 통해서 예술인 다윗은 하나님의 [비밀 병기]가 되었습니다. 그처럼 우리의 자녀들이 다음 세대를 위해서 하나님이 친히 키우시는 또 하나의 [비밀 병기]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저 또한 2040년, 2050년에 나타날 또 다른 짐승(666)들 앞에 담대히 설 수 있는 제2의 다윗이 딸라 골짜기에서, 메얀청 골짜기에서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결론입니다. 엘라 골짜기의 전투가 있기 전에 다윗은 베들레헴 골짜기에서 특수 훈련을 받았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의 모욕적인 말을 듣고 갑자기 전사가 되었던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 이전에 베들레헴 골짜기에서 다윗은 이미 용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그 다윗과 같이 되기 위해서 가정에서, 교회에서 특별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에게 명품 대신에 막대기를 주십시오. 그 막대기가 자녀들을 하나님의 비밀 병기가 되게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다시 한번 읽습니다. “다윗이 손에 막대기를 가지고 블레셋 사람 골리앗에게로 나아가니라.” (삼상 17:40) 다윗이 가지고 나아갔던 것은 왕의 명품 투구도, 명품 갑옷도, 명품 칼도 아니었습니다. 막대기였습니다. 그 막대기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 바로 그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