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 말하십시오. 

마 11:28-30

멍에는 가축들에게 일을 시키기 위해서 그들의 목에 수갑처럼 채우는 무거운 농기구를 말합니다. 그 멍에를 언급했던 성경 구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명기 28:48절입니다. “네가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모든 것이 부족한 중에서 여호와께서 보내사 너를 치게 하실 적군을 섬기게 될 것이니 그가 철 멍에를 네 목에 메워 마침내 너를 멸할 것이라.” 두 번째 말씀은 열왕기상 12:4절입니다. “왕의 아버지가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세 번째 말씀은 이사야 9:4절입니다. “이는 그들이 무겁게 멘 멍에와 그들의 어깨의 채찍과 그 압제자의 막대기를 주께서 꺾으시되 미디안의 날과 같이 하셨음이니이다.” 이 말씀들을 보면 멍에는 고통의 상징이었습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 모든 인간은 그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 멍에로 부터 자유 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의인은 단 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쉬운 멍에를, 가벼운 짐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멍에와 짐을 제거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이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멍에와 짐이 조금이나마 가벼워질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아내가 많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저는 건강했습니다. 저까지 아팠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에게 건강을 주신 것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멍에만을 허락해주셨다는 뜻이라고 믿었습니다. 며칠 전에 운전할 때, 옆으로 지나가던 한 운전수가 창문을 열고 저에게 뭐라고, 뭐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제 뒷바퀴에 펑크가 났다는 것이었습니다. 내려서 보니 바람이 20% 정도만 남아 있었습니다. 100미터 앞에는 수리점이 있었습니다. 그곳까지 제가 펑크 난 차를 짊어지고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그 친구를 통해서 미리 알려주셨던 것입니다. 그 친구의 친절도 고마왔지만, 저를 섬세하게 보살펴주시는 하나님께 더 큰 감사를 드렸습니다. 고전 10:13절 말씀입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이왕 차 이야기를 꺼냈으니 차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해보겠습니다. 차에는 많은 필터들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엔진 오일 필터, 엔진 에어 필터, 에어컨 필터, 휘발유 기름 필터 등등. 정기적으로 교체를 해 줘야만 하는 부품들입니다. 새 필터가 불순물과 탁한 공기를 걸러주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식을 가지고 오늘 본문의 말씀을 주목해 보겠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세 구절로 된 오늘 말씀 중에서 가운데 29절에서 우리는 [나의 멍에]라는 단어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 단어를 [나의 필터]로 교체해서 보겠습니다. 28절에 있는 “무거운 짐”이 29절에 있는 [나의 필터]를 통과하게 되면 “가벼운 짐”(30절)이 되어 나옵니다. 그처럼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우리를 위해서 예수님이 친히 그 귀중한 필터가 되어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신 것입니다. 즉 "예수님"이라는 [필터]를 통과하게 되면 우리의 삶이 쉬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예수님의 멍에”를 장착해서 살게 되면 더 이상 무겁게 살 이유가 없습니다. 더 이상 어렵게 살 이유가 없습니다.

늙어가는 나이가 주는 선물이 너무도 귀합니다. 내려놓으면 쉬워지는데 왜 그렇게 힘들게 머리 위에 이고 살았을까? 그 말씀의 의미를 왜 좀 더 일찍 깨닫지 못했을까? 후회가 많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이 많이 가졌기 때문에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 많은 것을 지키기 위해서 힘들게 사는 것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간 사람이 일이 많아서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힘들게 사는 것입니다. 이사할 때마다 식구가 늘어나면서 짐도 함께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나이가 들수록 마음의 짐은 점점 줄어들어야 합니다. “더 가지려 하지 말자. 더 붙잡으려 하지 말자. 더 지키려 하지 말자. 그래, 없는 사람처럼 살아보자. 그래, 없이 살아보자.” 그렇게 결단하고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딛고 보니 아픔도, 부러움도, 욕심도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마 5:3) 천국을 사모하는 사람은 가난한 심령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마 8:20)

예수님은 가진 것이 없으셨습니다. 없이 산다는 것은 슬픔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 어디에도 묶이지 않는다는 자유를 말합니다. 주님께서 그 자유를 한 한센병 환자에게 주셨고,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힌 여인에게 주셨고, 여섯 명의 남편을 가진 사마리아 여인에게 주셨고, 세리장 삭개오에게도 주셨습니다. 그들은 한결 같이 무거운 짐을 지고 피곤한 인생을 살았던 삶에 지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통해서 그들은 무거운 짐을 벗어 던져버리고 쉽고, 가벼운 짐을 받아 뛰면서 돌아갔습니다. 얼마나 멋진 자유였습니까? 벗어던진 삶, 내려놓는 삶, 내어주는 삶, 비어내는 삶, 자족하는 삶을 붙잡으십시오. 여러분의 어깨가 훨씬 가벼워질 것입니다. "나는 힘들다." 말하지 마십시오. "나는 쉽다." 말하십시오. "나는 있다." 말하지 마십시오. "나는 없다." 말하십시오. 힘들고, 무거운 짐은 예수님께서 다 감당해주시고, 우리에게는 쉽고 가벼운 짐만을 주실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약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