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이 내리는 함박눈처럼 

눅 2:10-11

 

     이사야와 미가는 비슷한 시기에 선지자로 활동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서 예언했습니다. 그들의 대표적인 예언을 보면, 이사야는 7장 14절에서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라고 했고, 미가는 5장 2절에서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라고 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동정녀 탄생을, 선지자 미가는 탄생 장소를 예언했던 것입니다. 두 선지자의 예언들은 예수님이 탄생하시기 전, 약 700년 전에 선포되었습니다. 예정하신 그 시간이 찼을 때, 이사야의 예언대로 예수님은 동정녀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잉태되셨습니다. 그리고 미가의 예언대로 베들레헴은 탄생 장소로 지목되었습니다.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으로부터 남쪽으로 약 10km 지점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베들레헴으로 여러 사람을 보내셨습니다. 이 땅에 오신 구주를 처음으로 만날 수 있었던 그들은 하나님의 은총과 하나님의 축복과 하나님의 영광을 한없이 덧입은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첫 번째 그룹은 요셉과 마리아였습니다. 훌륭한 목수였던 요셉은 출산 기일이 가까이 다가오자 더 부지런히 아기를 위해서 멋진 가구들을 만들었습니다. 마리아도 아기를 위해서 많은 것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구스도 황제의 영이 떨어져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해산이 가까운 마리아를 나귀에 태우고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그 험한 산악 도로 200km를 간다는 것은 힘든 일을 넘어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왜 하나님은 아구스도의 영이 좀 더 일찍 공포되도록 하지 않으셨을까요? 여유를 갖고 베들레헴으로 내려가게 했다면 베들레헴에 좀더 평안하게, 좀더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을덴데요. 결국 갑자기 도착했던 두 사람에게 베들레헴은 작은 방 하나를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구간에서 탄생하시게 되셨습니다. 만왕의 왕은 그렇게 이 땅에 오셨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목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베들레헴 가까운 들판에서 양을 쳤습니다. 양들이 깊이 잠든 밤에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나타났습니다.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천사는 목자들에게 구주 아기 예수께 가서 경배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목자들은 예수님이 계신 곳으로 갔습니다.

      세 번째 그룹은 동방 박사들이었습니다.동방에서부터 그들을 인도했던 별은 베들레헴이 아니라 예루살렘으로 그들을 먼저 인도했습니다. 그래서 박사들은 헤롯 왕을 만났습니다. 그들이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에게 경배하기 위해서 왔다.”라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헤롯은 그 아기에 대해서 박사들에게 자세히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게 되면 자신에게 반드시 알리라고 했습니다. 자기도 아기에게 가서 경배하겠다고 했습니다. 거짓말이었습니다. 박사들이 헤롯 궁에서 나오자 동방에서부터 인도했던 그 별이 다시 나타나 그들을 인도했습니다. 그래서 그들도 아기 예수님께 경배와 예물을 드리고 그들의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그처럼 하나님은 700년 전부터 예정해 놓으셨던 베들레헴으로 여러 사람들을 초대했던 것입니다. 요셉과 마리아, 목자들, 동방 박사들. 그러나 헤롯은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헤롯은 군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서 아기를 당장 찾도록 했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예수님을 숨기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나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초대를 받은 자와 초대를 받지 못한 자의 차이는 그처럼 하늘과 땅 차이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베들레헴 초대장을 받았던 마지막 사람을 주목해야 합니다. 누구였습니까? 이미 앞에서 보았듯이 베들레헴 초대장을 받았던 사람들은 요셉과 마리아, 목자들, 그리고 동방의 박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한 사람이 따로 있었습니다. 누구였습니까? 맞습니다. 그 분은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요셉의 아들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셨습니다. 그래서 요셉과 마리아는 북쪽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내려갔고, 목자들은 서쪽 들판에서 베들레헴으로 갔고, 박사들은 동쪽에서 베들레헴으로 갔고, 예수님은 북쪽 나사렛이 아니라 “위로부터” 베들레헴으로 내려가셨던 마지막 분이셨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베들레헴 초대장을 받았을 때 그들은 그 어떤 핑계도 대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제 아내가 곧 출산하려고 합니다. 지금 이 상태로 나귀를 타고 베들레헴까지 가는 일은 너무도 위험합니다. 출산한 후에 내려가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목자들은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양떼를 이끌고 험악한 곳으로만 다녔습니다. 우리는 지금 지쳤습니다. 지금은 자야겠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베들레헴으로 가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박사들은 “우리 나이가 너무 늙었습니다. 낙타를 타고 간다 할지라도 그 먼 길을 가다가 도중에 죽을 지도 모릅니다. 젊은 사람들을 보내십시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왜 인간이 되어야 합니까? 내가 왜 땅으로 내려가야 합니까?”라고 말하지 않으셨습니다. 베들레헴으로 집결했던 사람들마다 그곳으로 갈 수 없는 기막힌 사연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순종했습니다.

     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는 베들레헴 초대장을 받게 된 다섯 번째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큰 영광입니까?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아무나 베들레헴 초대장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나 예수님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습니다. 2,000년 전 베들레헴에 있었던 그 첫 번째 크리스마스처럼 다시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슴이 뛰고, 감사가 넘치고, 찬양과 경배가 넘치는 그런 거룩한 2021년 성탄절이 되어야 합니다. 시대가 악해져서 성탄절이 먹고, 즐기고,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타락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 대신에 산타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되게 했습니다. 코로나까지 썰렁한 성탄절이 되게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결코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베들레헴으로 내려왔던 첫 번째 성탄절은 소리 없이 빛을 냈던 동방의 별과 같았습니다. 베들레헴의 밤은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으로 이 땅으로 내려오셨던 거룩한 밤이었습니다. 고요한 밤이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드린 예물 때문에 반드시 선물이 필요한 성탄절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였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그들이 준비했던 모든 것들을 나사렛에 두고 빈 손으로 베들레헴으로 내려가야만 했습니다. 목자들은 양떼를 들판에 두고 여전히 냄새나는 목자의 옷을 입고 베들레헴으로 가야만 했습니다. 동방의 왕들은 나라를 통째로 뜯어서 가지고 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왕의 복장을 하고 예루살렘 왕궁으로 내려오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거룩한 하나님의 본체를 버리시고 인간의 옷을 입고 "위로부터" 내려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시끄러운 크리스마스 캐럴 송을 타고 내려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소리 없이 장독대 위에 수북이 쌓이는 함박눈처럼 예수님은 그렇게 조용히 우리들 위로 내려오셨습니다.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눅 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