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품에 거하는 자

신명기 34:5-6

모세를 아십니까? 그의 억울한 아픔을 아십니까? 그가 받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아십니까? 그의 실패를 아십니까? 그의 승리를 아십니까? 성경에서 모세만큼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지닌 인물도 없을 것입니다. 그의 탄생부터 그의 죽음까지 펼쳐졌던 그의 인생 대 파노라마는 지금도 그를 지켜보는 우리의 가슴을 쿵쿵 뛰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세는 참 행복했던 사람이었다 라고 생각합니다.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졸지에 200만 명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어 거친 광야에서 40년 동안 고달픈 생을 살았지만, 그래도 그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는 항상 누군가의 품에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품은 속삭임입니다. 품은 따뜻함입니다. 품은 바람까지 안아주는 깊은 숲입니다. 모세는 그런 사랑의 속삭임과 따뜻한 품에 안겨서 자랐고, 살았고, 또 잠들었습니다. 그는 히브리 민족이 애굽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맞이했을 때 태어났습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버려짐과 죽임이란 위협을 받았지만, 어머니 요게벳의 품에서 3개월 동안 안전하게 있을 수 있었고, 그 다음 사람의 품으로 토스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모세를 품어주었던 사람은 애굽의 공주였습니다. 그리고 40세가 되었을 때 우발적 살인을 하고 도망자가 되었습니다. 그때 그를 품어주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미디안의 제사장 이드로였습니다. 그리고 80살이 되었을 때, 모세는 비로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의 품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세의 생애 가운데서 저의 가슴을 가장 뭉클케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의 인생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오늘 본문입니다. “이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 벳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는데, 오늘까지 그의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느니라.” 모세는 광야 40년이란 긴 여정을 마치고, 여호수아에게 그의 리더십을 이양하고 그렇게 혼자 깊은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이스라엘 진영을 떠나는 한 노종의 쓸쓸한 등이 보이십니까? 하나님은 아무도 그의 뒤를 따르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잠든 그 곳을 그 누구도 알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시내산으로 부르셨을 때도 그랬었습니다.

출애굽기 19:16-21절입니다. “셋째 날 아침에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고, 나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니 진중에 있는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 모세가 하나님을 맞으려고 백성을 거느리고 진에서 나오매 그들이 산 기슭에 서 있는데 시내 산에 연기가 자욱하니 여호와께서 불 가운데서 거기 강림하심이라. 그 연기가 옹기 가마 연기 같이 떠오르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며,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에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이 음성으로 대답하시더라. 여호와께서 시내 산 곧 그 산 꼭대기에 강림하시고 모세를 그리로 부르시니 모세가 올라가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려가서 백성을 경고하라. 백성이 밀고 들어와 나 여호와에게로 와서 보려고 하다가 많이 죽을까 하노라.”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앞에 설 수 있도록 허락된 사람은 오직 모세뿐이었습니다. 모세 외에 하나님이 정하신 선을 넘는 자는 누구든지 죽게 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하셨습니다. 그 시내산 골짜기에서처럼 모압의 골짜기에서도 똑같은 일이 재연되었던 것입니다.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는데 오늘까지 그의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느니라.” (신명기 34:6) “아무도 알지 못했던 그 곳이 “하나님의거룩한  임재”가 있었던 곳이었고, 그곳이 바로 “하나님의 품”이었다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쓸쓸히 죽은 것이 아닙니다. 모세는 아무도 모르는 한 골짜기 안으로 들어갔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품 안으로 들어갔던 가장 행복한 마지막을 맞이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품을 과연 모세에게만 내어주셨을까요? 결코 아니라고 믿습니다. 예수님은 탕자의 비유를 통해서 돌아온 아들을 품어주셨던 아버지의 품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말씀만 하신 것이 아니라 친히 수많은 사람들에게 당신의 품을 실제로 내어주셨습니다. 간음하다 현장에 잡혀 온 여인, 여러 남편을 가졌던 사마리아 여인, 나드 한 옥합을 드렸던 여인, 죄인 취급을 받았던 세리장 삭개오, 부정한 자로 분류되었던 한센인들 그리고 많은 병자들... 예수님의 품에 안겼던 그 많은 사람들을 다 열거할 수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경에 있는 그들 뿐만 아니라 우리까지 품어주신 하나님의 품, 예수님의 품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아픈 사람도 생기고, 코로나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고, 코로나로 인해 직장을 잃고, 가게 문을 내리고 주저앉아 버린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필리핀과 미얀마에 있는 성도들을 보면서 “하나님, 지금 이들에게도 광야에서 내려주셨던 그 만나와 그 메추라기가 필요합니다.”라고 기도하게 됩니다. 쿠데타로 인해 집을 떠나 산 속으로 들어간 미얀마 탄들랑 형제들을 보면서 더욱 기도하게 됩니다. 모세가 죽음의 골짜기로 들어갔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품으로 들어갔듯이, 탄들랑 형제들이 추운 골짜기이지만 늘 하나님의 품 안에 거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들이 용기와 믿음을 잃지 않고 잘 견뎌주기를 더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하는 선교동역자 여러분! 용기와 믿음을 잃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무덤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은 그를 다시 소환하실 목적이 있으셨기 때문입니다. 다볼 산에서 예수님이 변화하셨을 때 모세는 엘리야와 함께 소환되었습니다. (마 17:3) 마지막 대 환란 때 모세는 엘리야와 함께 다시 소환될 것입니다. (계 11:3) 그들은 지금 하나님의 품에서 마지막 부르심을 받기 위해서 대기 중입니다. 우리 또한 하나님의 품에 거하며 대기 중에 있는 종들임을 믿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우리도 언제든지 그 소환에 "예"하고 나아갈 수 있는 종들입니다. 그러므로 늘 하나님의 품을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품"에 대해서 말하면 '하품'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은 결국 '볼품'없는 인생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고난 가운데도 하나님의 품에 거했던 이들은 '진품' 인생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품에 늘 거할 수 있도록 예수님의 마음을 항상 품고 살아야 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 (엡 2:5)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품에 거하는 그 분의 자녀들입니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요 14: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