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을 꾸게 하소서.

요엘 2:28

    요셉의 삶에는 신비가 있습니다. 그의 삶에는 반전이 있습니다. 그의 삶에는 꿈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꿈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요셉은 형들이 그에게 절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을 다시 꾸었는데 이번에는 부모들까지 그에게 절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요셉은 그 꿈들을 가슴 속에 묻어두지 않고 말했습니다. 그 일로 형들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었습니다. 애굽으로 팔려 간 요셉은 채색 옷 대신에 노예 옷을 입고 보디발의 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디발 아내의 유혹을 거절함으로써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감옥에서 요셉은 또 다른 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왕의 술을 맡은 자와 떡을 굽는 자가 각각 꿈을 꾸었는데 요셉이 그들의 꿈을 해몽해 주었습니다. 요셉의 해몽대로 술 맡은 관원장이 복직되었지만, 그는 요셉을 기억해주지 않고 잊었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잊혀진 존재가 되어 2년이란 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 긴 세월이 지나고, 하나님은 요셉에게 또 다른 꿈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애굽 왕 바로의 꿈이었습니다. 아무도 그의 꿈을 알지 못했고, 아무도 그 꿈의 의미를 풀지 못했지만 요셉이 명쾌하게 해석해 줌으로써 졸지에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요셉의 생애는 그처럼 끊임없이 꿈, 꿈, 꿈과 함께 걷고 있었습니다. 형들의 표현대로 그는 “꿈꾸는 사람”이었습니다. 허황된 꿈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가 담긴, 하나님의 섭리가 담긴, 하나님의 계획이 담긴 꿈을 품고 살았습니다. 그 꿈 때문에 그는 버림을 받았고, 노예가 되었고, 죄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거꾸로 뒤집어서 말하면, 버림 받았던 것도 요셉에게는 꿈이 되었고, 노예가 되었던 것도 요셉에게는 꿈이 되었고,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되었던 것도 요셉에게는 꿈이 되었던 것입니다. 꿈을 품은 사람은 모든 고난을 하나님의 섭리로 받아드립니다. 요셉이 형들을 만났을 때 했던 말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창 45:4-5절과 8절입니다.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되 내게로 가까이 오소서. 그들이 가까이 가니 가로되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십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당신들의 배신 때문에 내가 참으로 기구한 인생을 살았습니다.”라고 원망하지 않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말했습니다. 요셉은 그처럼  그가 받았던 [꿈]을 [믿음]으로 승화시켰던 것입니다.

    선교지에서 선교사가 꾸고 싶고, 품고 싶은 꿈입니다. 한국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나라의 서민층 혹은 빈민층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가난과 질병에 지쳐있고, 배움의 기회도 적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크리스천이면서도 남을 속이고, 싸우고, 배신하는 일에 일조합니다. 목회자들도 돈 앞에서는 비굴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모두 꿈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살기 위해서, 아니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그들은 핑계를 슬그머니 내어놓습니다. 그러나 요셉을 보십시오. 그는 보디발의 아내가 그를 유혹했을 때, 그는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고 말했습니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요셉이 누구를 붙잡고 살았는지를 잘 말해주는 대목입니다.

    선교지에서 그런 요셉이 나오기를 날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선교지의 아이들을 보면 고난 가운데 던져졌던 요셉을 보는 것 같습니다. 미얀마 메얀청에 있는 아이들이 그런 환경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저희가 그곳으로 들어가 예수의 복음을 전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한센마을]이란 감옥 안에 던져진 존재로 살았을 것입니다. 어제(12월 6일) 미얀마 메얀청 리안전도사로부터 긴급한 기도제목이 왔습니다. 미얀마 군부의 탄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에는 미얀마 군인들이 양곤 시내에서 시위했던 시민들을 향해 총을 발포함으로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있었는데, 실제로 미얀마 군인들이 총을 들고 메얀청 선교센타 안으로 들어와 아이들의 방들을 마구 수색했고, 아이들을 벽에 나란히 세워놓고 많은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이번이 세 번째라고 했습니다. 물론 올 때마다 군인들은 다른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군인들이 떠난 후에 몇몇 여학생들이 두려움이 풀리면서 쓰러졌다고 했습니다. 요셉이 갑자기 험악한 구덩이 안으로 떨어졌듯이, 지금 미얀마 아이들이 겪지 않아야 할 일들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게 됩니다. 그 어떤 환경에서도 요셉처럼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담대한 믿음이 그들에게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 아이들이 요셉처럼 하나님이 주신 꿈을 품고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미얀마 한센선교를 이끌고 나아갈, 미얀마의 미래를 이끌고 나아갈 크리스천 리더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꿈은 어린이와 청년들만을 위한 전유물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노인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80세 노인도 꿈을 가져야 합니다.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을 정복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갈렙입니다. ‘갈렙’의 뜻은 ‘개, 종, 노예’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혈통이 낮은 신분이었음을 암시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나안 정복이 거의 끝나가던 시점에서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와서 “저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했습니다. (수 14:12) 그가 말한 산지는 바로 헤브론이었습니다. 헤브론은 아브라함과 사라와 이삭과 리브가와 야곱이 묻혀있었던 성지였습니다. ‘개, 종, 노예’의 뜻을 가진 갈렙이 감히 넘볼 수 없는 땅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갈렙의 그 당돌했던 요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40년 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40년 전에 모세의 명령으로 갈렙은 열 두 정탐꾼의 일원으로 여호수아와 함께 40일 동안 가나안을 정탐했습니다. 그때 갈렙이 헤브론을 찍었던 것입니다. 그때부터 헤브론은 갈렙의 꿈이 되었습니다.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외친 말을 들어보십시오. “내 나이 40살 때, 여호와의 종 모세가 나를 가데스바데아로 보내 가나안을 정탐하게 했습니다. 그때 모세는 내가 밟은 땅을 나와 내 자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45년 동안 하나님은 나를 살려주셨습니다. 지금 내 나이가 85세이지만, 모세가 나를 가나안에 보냈을 때처럼 지금도 여전히 강건합니다. 저 산지를 내게 주십시오.” (수 14:7-12) 우리는 그 갈렙의 말에서 매우 중요한 정보를 얻습니다. 모세는 갈렙이 밟았던 땅을 그와 그의 자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입니다. 그곳이 바로 헤브론이었습니다. 갈렙은 그 꿈을 45년 동안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수아가 갈렙에게 헤브론을 치도록 허락해주었지만, 갈렙이 헤브론을 정복하고 그 땅의 주인이 되게 하셨던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갈렙에게 그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했던 것은 바로 [꿈]이었습니다.

    요셉은 수없이 많은 난관을 만났지만 끝까지 [꿈]을 품고 살았습니다. 갈렙은 85세 노인이 되었지만 끝까지 [꿈]을 버리지 않고 살았습니다. 청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꿈이 있습니까? 그 꿈을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소원이 아닙니다. 희망이 아닙니다. 야망이 아닙니다. 열정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꿈입니다. 그 꿈을 붙잡고 살아가야 합니다. 85세 된 노인들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이 주신 꿈을 꿈꾸면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추억이 아닙니다. 평안한 노후 생활이 아닙니다. 꿈입니다. 노인들도 죽을 때까지 하나님이 주신 꿈을 꿈꾸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90세가 되었을 때, 정복해야 할 산지가 보일 것입니다.

“그 후에 내가 성령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니라.”

(요엘 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