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통신 20호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선교를 위한 기본적인 준비 작업을 마치고 제1호 가정교회 사역을 지난 2월 첫째 주부터 시작을 했기 때문에 현재 10개월째 그 한센선교 사역을 마쳤습니다. 새벽 제단에서부터 중보해주셨던 기도와 큰 힘이 되었던 수많은 격려의 말씀과 어려운 세계 경제 위기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보내주셨던 선교 후원비는 이 땅 한센 형제와 자매들에게는 큰 위로와 희망과 축복이 되었습니다. 후원해 주실 때마다 매번 감사의 편지를 드리지 못한 부족함이 제게 있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깊이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까지 한국 선교 본부, 캐나다 후원회, 미국 후원회 그리고 필리핀 선교부의 조직이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늦어지고 있는 감이 있지만 든든한 기초석으로 하나 하나 올려 놓는다는 심정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필리핀 사람들은 맺고 끊는 부분에 있어 분명치 않을 때가 많습니다. 시간관념 역시 우리와 달라서 오늘 못하면 내일하고, 내일 못하면 내년에 하면 된다는 문화에 젖어 있습니다. 그래서 필리핀 형제들과 일을 하다보면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일의 진행이 늦어져 중간 매듭과 결론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선교사가 선장이 되면 위험할 때가 많습니다. 문화의 이해 없이 한국식으로 운전을 한다면 그것은 ‘키’를 잡은 선장이 아니라 ‘칼’을 휘두르는 선장이 되어 [선교호]를 침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늦으면 조금 늦는다 생각하고 이들과 함께 가려고 합니다.

비전센타 건축
공사는 계속 내리는 비로 인해서 다소 지연이 되고 있지만 진행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현재 기초공사와 1층 공사가 약 70% 진행이 되었습니다. 내년 2009년 2월 첫째 주일에 있을 선교회 창립 1주년 기념 예배를 2층 예배실에서 갖는다는 목표 아래 1월 30일까지 적어도 2층까지는 완성하려고 합니다. 현재 4층까지 총공사비 중 약 20% (한화 약 2,500만원)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아름다운 완성을 위해서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장덕윤장로님, 장진복권사님 입국
LA 선한목자장로교회 장덕윤장로님과 장진복권사님 내외분께서 12월 둘째 주간에 저희와 함께 사역하기 위해서 협력 선교사로 입국을 하십니다. 앞으로 비전센타에서 의료선교를 담당해 주시게 됩니다. 딸라 병원장으로부터 장박사님께서 합법적으로 진료 및 처방을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습니다. 두 분의 건강과 의료 선교를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의료선교를 위해서 약품이 많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약품은 장박사님이 오셔서 진료를 시작한 후 무슨 약품이 가장 필요한지 조사한 후에 안내 광고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신학교 설립 변경
한센인을 위한 신학교를 설립하려고 일을 추진하던 중, 희망 학생들의 학력을 보고 신학교 설립은 무기한 연기를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 쪽으로 결론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한센들의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생이고, 신학교 입학을 희망하는 20대 자녀들 역시 50%는 초등학교 졸업, 40%는 고등학교 중퇴, 10%(1명)만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필리핀에는 중학교 제도가 없습니다) 문교부 인가 신학교에서 정식 학위를 받으려면 고등학교 졸업이 필수이기 때문에, 그런 자격을 갖춘 학생들이 많아 질 때까지 문교부 인가 신학교 운영은 뒤로 미뤄둬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저희에게 우선 필요한 것이 가정교회 인도자와 주일학교, 고등부 학생들을 위한 교사를 양성하는 일이기에 [신학교] 설립 이전에 선교회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6개월 과정과 1년 과정의 [성경학교]를 먼저 시작하려고 합니다.

가정교회 사역
현재 장년 모임은 세 곳에서, 청년 모임은 두 곳에서, 어린이 모임 역시 두 곳에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2009년에는 장년 모임만 10개를 더 세운다는 계획 하에 비전센타에서 2009년 2월부터 가정교회 인도자 양성 교육이 실시됩니다. 가정교회 사역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성도들의 고통을 지켜보는 일입니다.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 상황 속에서 당장 내일 먹을 양식을 구하기 위해서, 아픈 아이들의 약 값을 벌기 위해서 부모들은 무작정 거리로 나갑니다. 날품팔이꾼이라도 될까 싶어서 무작정 집을 나서지만 짐 하나 들어주는 일도 찾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오는 가장들의 무거운 어깨를 지켜볼 때마다 너무도 고통스럽습니다. 선교회와 선교사의 입장에서 한 두 가정만을 도와줄 수 없고, 한 두 번만 도와줄 수 있는 일도 아니기에, 어떻게 그 형제들을 도와 줄 수 있을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초대교회 성도들이 모진 박해와 핍박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힘든 시간들을 함께 이겨냈듯이, 현재 저희 사역자들이 할 수 있는 일도 그 일이라 생각되어 모일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도들을 위로하며, 용기를 북돋아주며, 희망과 믿음을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가정교회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 외 프로그램들
비전센타 오픈에 맞춰서 여러 프로그램들이 오픈됩니다. 성경학교, 의료선교, 컴퓨터학교, 미용학교, 크리스천 문화사역, 한센 기독 신앙지 발간, 영문 웹사이트 운영, 어린이 찬양단 운영, 양성 환자를 위한 병원사역 등등. 이 사역들을 위해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합니다. 필리핀 현지교회들로부터 많은 자원 봉사를 받을 수 있도록 현지 교회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한 프로그램, 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마다 어떤 어려움들을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그 어떤 장애물도 넉넉히 이기고 약속의 땅 [가나안]까지 이들을 잘 인도해 갈 수 있도록 끊어지지 않는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구하시고, 우리를 높여주시고, 우리를 보좌에 앉게 해 주기 위해서 이 땅에 구주로 오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맞아 주님의 교회와 주님의 양된 모든 선교 동역자 여러분에게 하늘의 영광과 땅의 기쁨이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Maligayagn Pasko (마리가양 파스코: Merry Christmas). 감사합니다.

2008. 12. 3.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