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통신 23호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연일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 지금 필리핀은 바삭바삭 잘 구워진 과자처럼 되어가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모든 선교사들의 옷들이 금세 땀으로 흠뻑 젖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줄 믿습니다. 특별히 고난 주간에 볼 수 있는 필리핀 사람들의 고행 행렬을 볼 때마다 선교사들은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의 가슴을 갖습니다. 지나친 종교 의식에 묻힌 그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영적 암흑에 빠진 그들을 깨우고, 바른 믿음의 길을 걸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 땅에 선교사들을 보내어 주신 것으로 믿습니다. 필리핀 선교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 비전센타 첫 주일 예배
4월 12일. 비전센타 예배실에서 첫 주일 예배가 드려졌습니다. 특별히 부활절예배로 드려지게 되어 더욱 뜻 깊은 예배가 되었습니다. 2008년 2월부터 시작된 가정교회 사역은 그동안 예배당이 없어 주일예배 없이 평일에 성도들의 가정에서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지난 1년 2개월 동안 가정교회에 등록한 가정 수는 모두 150개 가정이었습니다. 그 중에는 여전히 성당에 나가면서도 성경공부가 좋아서 가정교회에 나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필리핀 스태프들은 비전센타에서 드려지는 첫번째 주일예배는 진정한 [우리의 가족]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는 했습니다. 첫 번째 예배이고 또 부활절 예배이기 때문에 참석하는 분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허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부활절 예배 때 주려고 캐나다와 한국으로 온 선물들이 이미 준비되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선교회가 준비한 선물을 기대하고 오는 발걸음이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께 온전한 찬양과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 나오는 발걸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침 8시 어린이 주일예배. 부모들의 손을 잡고 어린이들이 하나 둘 도착했습니다. 미쳐 어린이 예배가 오후 2시에서 오전 8시로 변경된 광고를 듣지 못한 많은 어린이들이 참석을 하지 못했지만 첫 번째 어린이 예배에 75명의 어린이들이 참석을 했습니다.
오전 10시 장년부 주일예배. 기쁨의 발걸음들은 이미 한 시간 전 오전 9시에 비전센타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어린이 예배가 끝날 때까지 많은 어른들이 더운 날씨 아래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정예배에서 보던 모습과는 달리, 머리도 곱게 빗고, 화장도 예쁘게 하고, 고운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멀리서 휠체어로 도착한 성도들, 지팡이를 집고 온 성도들, 인도자의 손을 잡고 온 맹인 성도들, 첫 예배부터 남편을 전도해서 나온 성도들... 비전 센타 예배실은 의자를 약 100개 놓을 수 있는 면적입니다. 그런데 160명 이상이 참석을 해 강단 옆 바닥에 앉기도 했고, 늦게 온 사람들은 뒤에 서서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사한 일은 첫 주일예배에 참석한 분들 중 95% 이상이 지난 1년 동안 매주 가정교회에 참석했던 성도들이었습니다. 필리핀 스태프들은 몇 달 되지 않아 주일예배를 2부, 3부 예배로 드려야 할 것 같다는 행복한 고민을 했습니다. 한국과 캐나다에서 보내주신 선물들은 이제 가정교회를 통해서 전달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제 비전센타는 그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훌륭한 그리스도의 일군을 양성할 수 있는 비전센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의료 선교
장덕윤장로님의 의교 선교는 4월 14일 비전센타에서 그 첫 진료를 시작합니다. 당분간 화요일, 목요일, 주일 예배 후에만 진료를 합니다. 진료 대상은 가정교회에 등록한 한센 가족들로만 제한이 됩니다. 딸라(Tala)에 거주하는 인구가 약 7만명이 넘고, 선교회가 가지고 있는 의약품이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선 한센 가족들만을 위한 의료 봉사로 제한을 둡니다. 의약품이 모자람 없이 지원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리며, 무더운 날씨와 열약한 환경에서 수고하실 장덕윤장로님의 건강을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컴퓨터 교사 양육
비전센타 2층에 설치될 컴퓨터 교실에서 교사로 일할 일군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조명준선교사의 도움으로 4월 20일부터 시작이 됩니다. 지원자 15명과 갖은 1차 인터뷰에서 5명이 선발되었고, 4월 15일 조명준선교사 컴퓨터 학교에서 최종 인터뷰를 통해서 3명이 선발이 되어 2개월 동안 특별 교육을 받게 됩니다. 학교가 딸라(Tala)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학교 주변에 기숙사로 쓸 집을 얻어 합숙하게 됩니다. 기숙사비, 음식비, 교통비 기타 필요한 모든 경비는 선교회에서 장학금으로 후원하게 됩니다. 딸라 학생들을 위해서 속성 과정으로 특별 지도를 해주실 조명준선교사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교사 후보자들은 앞으로 3회에 걸쳐 (총 6개월) 초급, 중급, 고급 과정을 이수하게 될 것입니다.

■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ALM) 선교 농구팀 창단
스포츠 선교 목적으로 한센 자녀들로 구성된 ALM 농구팀이 4월 12일 창단되었습니다. 선수들에게 더 깊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딸라 주민들에게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사역을 알릴 수 있는 채널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더 많은 젊은이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채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여름 단기 선교팀
5월과 6월에 캐나다 몬트리올과 미국 보스톤으로부터 대학생 단기 선교팀이 와서 영어 교실과 주일학교 교사 교육과 청년 집회 인도 및 여러 봉사 활동을 갖게 됩니다. 현재 미션홈에서 연수 중인 청년들과 함께 연합해서 펼쳐지는 여름 사역을 통해서 어린이, 청소년 및 청년 사역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단기 선교팀들의 사역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미국, 캐나다 방문
양한갑선교사의 미국, 캐나다 방문 선교 보고회가 5월 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됩니다. 대략적인 일정은 마닐라(1일) - 아리조나 (3일) - LA (6일) - 뉴욕 (8일) - 보스톤 (10일) - 토론토 (12일) - 몬트리올 (14일) - 위니펙 (17일) - 벤쿠버 (19) - 마닐라 (21일)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한센 선교에 대한 보고 외에 의약품 지원 청원과 자비량 선교사 헌신을 요청하는 집회로 북미를 순회합니다. 한센선교를 위해서 많은 후원과 의약품 수급과 자비량 선교사가 나올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한센인 복음화를 위한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사역을 위해서 기도와 후원을 보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이 사역을 위해서 함께 사역하고 있는 한국 사역자들과 필리핀 사역자들은 성실하게 하나님께서 맡겨주시는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