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의 한 해의 시작은 1월이 아니라 6월이라는 생각을 가끔 갖게 합니다. 6월은 모든 학교들이 새 학기를 시작하는 달이기도 하고,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는 달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매일 매일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언제 부터인지 몰라도 “이제 또 한 해가 시작되는구나.”라고 중얼거리게 됩니다. 지금부터 필리핀은 약 6개월 동안 큰 웅덩이에 빠져 있을 것입니다. 지난 3-4개월 동안 영상 40도에 가까운 무더위 속에서 많은 선교의 사역들이 진행되었습니다. 비전 센타의 일부 시설들을 사용하게 되면서 여러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주일에 어린이 예배, 장년 예배, 청년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어 주일마다 감사와 감격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단기 선교팀 사역
미국과 캐나다 선교 보고회와 청년 집회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집회들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기도로, 선교비로, 의약품으로 후원해주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보스톤 온누리교회 청년부 단기 선교팀이 파송되어 1주일 동안 딸라에서 훌륭하게 임무를 마쳤습니다. 매일 계속되었던 강한 비바람도, 매일 잔인하게 달려드는 모기 군단도 필리핀 형제들을 향한 그들의 사랑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가정교회에서, 병원에서, 비전센타에서 가졌던 미니 콘서트뿐만 아니라 곧 무너질 듯한 한 한센인의 집에서, 웅성대는 거리에서도 연주를 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붙잡고 간절히 기도했던 모습들, 어린이들을 끌어안고 눈물로 기도해주었던 모습들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그리고 몬트리올에서 온 이민정자매는 7월 말까지 영어 교실과 바이올린 교실을 맡아줍니다. 한 시간 한 시간 수업이 더해질 때마다 어린이들과 청년들의 가슴에 믿음과 희망과 비전도 함께 더해지고 더 커지기를 바랍니다.

제자 훈련 사역
현재 함께 일하고 있는 Rely목사는 가족들이 딸라(Tala)로 이사하는 것에 대해서 강력히 반대해서 결국 파트 타임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선교 사역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사역을 전담할 수 있는 목회자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계속해서 전담 목회자를 찾고 있지만, 면접할 때 한센인을 섬기는 사역이라고 말하면 모두들 뒷걸음을 치며 도망을 칩니다. 따라서 외부에서 목회자를 찾는 일에만 매달려 있을 수가 없어, 현재 출석하고 있는 청년들 가운데서 훌륭한 일군이 될 수 있는 청년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좋은 일군들이 나올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을 예수의 제자로 잘 양육해서 세울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의료 사역
의료 선교를 위해서 1차로 필요했던 의약품들과 의료 기기들이 여러 손길들을 통해서 충분히 준비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몬트리올 교우들을 통해서 기본적인 의약품들이 준비되었고, 양산 벧엘병원(원장 도말순권사님)을 통해서 비타민과 회충약이 준비되었고, 김순득자매와 친구들을 통해서 상비약과 의료 기기들이 준비되었고, 성준석형제를 통해서 비타민이 준비되었습니다. 장덕윤장로님께서 여수 애양원 병원에서 연수를 마치시고 6월 말경에 마닐라로 돌아오시면, 7월 첫 주부터 본격적인 의료 선교가 시작될 것입니다. 또한 딸라에 어린이 결핵환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어린이 결핵 환자들에게 결핵약을 지급할 수 있도록 기도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덕윤장로님의 의료 선교를 통해서 환우들의 영육이 동시에 회복되는 놀라운 사역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악기 기증에 대한 감사
보스톤 단기선교팀이 바이올린 2개, 키타 2개, 크로마하프 1개, 풀룻 2개, 멜로디온 10개, 실로폰 3개, 리코더 15개, 작은 북 1개를 기증해 주었습니다. 귀국 후에도 악기를 계속 수집해서 보내주기로 약속했습니다. 필리핀 선교부도 중고 영창 피아노 1대를 구입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필리핀 어린이들과 청년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작은 오케스트라가 탄생할지도 모릅니다. 귀한 악기들을 기증해준 보스톤 온누리교회 단기선교팀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미션홈 친구들에게 감사
미션홈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최광철, 박선목, 최민석 형제와 박상희 자매가 매일 진행되고 있는 영어 교실에서 도우미로, 매주 어린이 주일예배 때에는 교사로 큰 일들을 감당해 주고 있습니다. 새 노래와 새 율동 가르치기, 특별 활동을 위한 자료 만들기, 어떨 때는 비전 센타 공사장에서 인부로 큰 사역들을 감당해 주고 있습니다. 수고해주고 있는 친구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최영인선교사 서울로 귀국
최영인선교사가 6월 19일 서울로 귀국을 합니다. 딸 선나가 7월 3일 서울에서 첫 아기를 출산할 예정입니다.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가 드디어 할아버지, 할머니가 됩니다. 최영인선교사는 약 3개월 동안 서울에 머물 예정입니다.

기도제목
- 전담 목회자를 속히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 양한갑선교사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 청년들 가운데서 차세대 리더들을 발굴해서 세울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 비전센타 공사가 사고 없이 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강력이 일어나는 능력 목회가 되도록 기도해주십시오.
- 진행 중인 선교 프로그램(가정교회, 의료선교, 영어교실, 컴퓨터교실, 음악교실,
병원선교, 주일예배 등등)들을 통해서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 영어 교실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이민정 자매를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 미션홈에서 훈련받고 있는 청년들이 훌륭한 선교 일군으로 설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