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통신 28호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양한갑 최영인 선교사

위대한 일을 행하시는 놀라우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딸라(Tala)에서 20일 새벽기도회를 선포했을 때, 저희 사역자들 가운데 그 어떤 누구도 첫 시간부터 그렇게 많은 분들이 새벽 5시에 일어나 새벽 기도회에 참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성도들은 마치 출동 준비를 완료하고 대장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던 군인들처럼 달려 나왔습니다. 하나님은 놀라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그런데 미련했던 저희들은 아침 식사를 준다는 광고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말이 아침이지 50원짜리 작은 빵 한 조각과 묽게 탄 커피 한 잔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의 잘못된 생각을 깨트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새벽 기도회를 시작하고 1주일 후, 마닐라 전 지역에 다시 한번 강한 태풍이 불어 마닐라 전 도시가 저녁부터 정전이 되었습니다. 전기는 그 다음 날 새벽까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새벽 5시가 되었지만 여전히 짙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어서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웠습니다. 대부분의 사역자들은 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배 시간이 가까워지자 그 캄캄한 어둠을 헤치고 많은 성도들이 전 날과 동일하게 나왔습니다. 태풍 속에서도 캄캄한 새벽을 가르고 여전히 성전을 향해 걸어 나왔던 그들의 발걸음은 결코 빵과 커피 때문이 아니었음이 증명되었던 것입니다. 사역자들은 한결 같이 회개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매일 매일 은혜를 더해주시고 계십니다. 2개월 된 어린 아기를 품에 안고 나온 엄마를 보았습니다. 5살, 7살 어린 아들, 딸들을 깨워서 데리고 나온 엄마들도 보았습니다. 남편을 인도해서 나온 아내도 보았습니다. 지팡이를 짚고 나온 분들도 보았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나온 자매도 보았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나온 형제도 보았고, 밤새 일을 하고 피곤한 몸으로 나온 자매도 보았습니다. 유방암으로 투병 중인 애나 자매도 매일 새벽에 볼 수 있었습니다. 예배 시간 한 시간 전에 도착해서 교회 문을 두드리는 성도를 보았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흔히 약속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1시간 정도 늦은 것은 늦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새벽 5시, 예배 시작 30분 전에 이미 교회에 나와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정각 5시 30분이 되면 거의 95% 이상 성도들이 도착해서 예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가 정말 필리핀인가 했습니다. 이것은 기적입니다. 기도하고 있는 성도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저희의 가슴은 감동으로 넘쳤습니다.

처음에는 주일 새벽까지 모임을 가져야 하나 생각했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하기로 결정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주일 새벽 예배에 일주일 중에서 가장 많은 성도들이 참석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70명의 성도들이 모여 기도를 드렸습니다. 오늘은 다른 날 보다 하나님이 일찍 깨워주셔서 일찍 예배당 문을 열었습니다. 새벽 4시 40분이었습니다. 이웃들이 깰까봐 살며시 철문을 들어 올리는 순간 저는 너무 놀라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철문을 반쯤 열었을 때 휠체어 다리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조금 후 휠체어를 타고 온 오로라 자매를 보았습니다. 그 옆에는 휠체어를 밀고 나온 폴(Paul) 형제가 서 있었습니다. 나를 보자 두 사람은 밝게 웃으며 "Good Morning, pastor."라고 했습니다. 가슴 위로 엄청난 바위가 쿵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순간 숨이 막혔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이미 4시 30분에 도착해서 교회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집에서는 새벽 4시에 떠난 것입니다. 매일 매일 그렇게 오고 있었습니다. 은혜였습니다. 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오늘 새벽에 교회 문 앞에 서 있었던 오로라 자매와 폴 형제의 모습 안에서 저는 주님을 보았습니다. 그 분들을 예배당 안으로 인도하고 저는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이제 새벽 기도회 14일째를 마쳤습니다. 이제는 소리를 내어 기도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두 손을 들고 기도하는 사람들도 생겼고,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사람들도 나왔습니다. 어린아이, 초등학생, 고등학생, 청년, 장년들, 노인들이 새벽의 땅으로 나아오고 있습니다. 청년들 가운데 세 사람이 목회자로 헌신을 했습니다. 이번 주부터 매주 수요일에 전도사들을 포함해서 그 신학생 후보자 세 청년들을 불러서 훈련을 시작합니다. 6개월 정도 훈련을 시킨 후에 신학교에 입학시킬 계획입니다.

하나님께서 딸라(Tala)를 택하신 거룩한 땅으로 선포해주시기를 새벽마다 부르짖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대나무처럼 죽죽 일어나게 하시고 장차 한센선교를 위해 함께 동역할 수 있는 일군들이 되게 해달라고 새벽마다 부르짖고 있습니다. 이미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놀라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비전 센타에 오면 떠나지를 못하는 이들, 집에 갔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이들, 이 방, 저 방에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딸라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기도는 이곳에서 [위대한 선교사]가 되어 사역을 크게 돕고 있습니다.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놀라우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